중국 주요 증권사들이 지난달 급락한 자국의 기술·반도체주가 이달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잇따라 내놨다. 한국 증시는 차입투자 자금의 청산으로 하락 폭이 커졌지만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A주는 인공지능(AI) 관련주로 자금이 몰린 뒤 나타난 조정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자산 규모 2위 증권사인 중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일부 업종에는 여전히 유동성 압박이 남아 있지만 비핵심 AI 종목에 미친 영향은 대부분 해소됐다”고 밝혔다. 중신증권은 한국 증시가 빚을 내 투자한 자금의 청산으로 매도세가 증폭되는 충격을 겪은 것과 달리 A주는 AI 관련 업종의 과열이 해소되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A주가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기술주를 선별적으로 매수하는 동시에 에너지·화학, 비철금속, 비은행 금융, 혁신 신약 업종의 보유 비중을 늘릴 것을 권고했다.
SCMP는 지난달 글로벌 증시에서는 반도체주가 가파르게 오른 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메모리 반도체 종목의 비중이 높은 한국 코스피는 7월 한 달 동안 22% 떨어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 폭을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중국 CSI300지수는 7.9%,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 하락했다고 짚었다. 매체는 또 전날 아시아 증시에서 코스피는 5% 넘게 하락한 반면 CSI300지수는 0.98% 내리는 데 그쳤고 홍콩 항셍지수는 0.48%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중신젠터우증권은 무차별적인 공포 매도는 상당 부분 마무리됐다고 진단했다. 한국 증시는 차입투자 자금이 집중적으로 청산되는 가장 격렬한 국면을 지났고, A주 시장에서도 일부 종목으로 거래가 과도하게 몰리는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신젠터우증권은 이달부터 중국 증시의 관심이 기업 실적과 펀더멘털로 다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컴퓨팅 인프라와 반도체 장비, 비철금속, 신에너지, 기계 업종 등을 유망 분야로 꼽았다.
화타이증권은 미국 헤지펀드와 한국의 레버리지 펀드가 극단적인 투자 포지션에서 물러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기술주가 조만간 바닥을 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발표되는 8월 하반기가 기술주의 강한 반등 여부를 가를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