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통화정책 결정 변수로 주시하는 7월 물가지표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채권시장은 대체로 8월 연속 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보고 안도하는 분위기다.
4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8% 상승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지난 5월과 6월 각각 3.1%, 3.2%를 기록하며 3%대로 올라섰다가 석 달 만에 2%대로 복귀했다. 7월 중 석유류 가격 오름세가 둔화한 영향이다.
앞서 지난 7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신현송 총재가 성장률과 물가 지표를 강조한 만큼, 채권시장에서는 두 지표를 확인하기 전까지 8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신중론이 강했다.
7월 물가 상승률마저 시장 예상 수준으로 둔화하자, 시장은 한은이 7월 금리 인상 효과를 좀 더 지켜보며 8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8월 인상 우려 완화에 이날 오전 9시 27분 현재 국채선물 3년물은 9틱 오른 103.39, 10년물은 36틱 오른 106.21에 거래됐다.
한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7월 CPI 결과에 시장은 안도하는 모습"이라며 "서비스 부문 물가가 높게 나왔지만, 세부 내용을 보면 숙박비 등 여름철 휴가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도 물가로는 한은이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근원 물가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는 점은 경계 요인이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2.5%로 전월(2.4%)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물가 수준이 8월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할 정도는 아니지만, 근원 물가가 높게 나온 점은 여전히 신경 쓰이는 부분"이라며 "8월 물가는 지난해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로 수치가 높게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헤드라인 물가는 둔화하고 근원 물가는 올라 다소 혼재된 상황"이라며 "미국과 이란의 대치가 이어지는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유가가 언제든 오를 수 있어, 추세적 물가 상승이 제약됐다기보다 단기적 호재 수준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은은 올해 8월 금리를 동결하고 10월이나 11월 중 금리를 추가 인상해, 연내 기준금리는 3.00%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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