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한국·미국·일본 등 11개국이 공동주의보를 발표해 북한의 정보통신(IT) 인력을 통한 불법적 외화 조달을 경고한 데 대해 “무근거한 중상모략”이라고 부인했다. 사이버 공간의 불안정성을 키우고 새로운 안보 위기를 초래한 것이 미국이라며 책임을 돌리기도 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4일 외무성 대변인이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미국과 그 추종 동맹국들이 우리의 이른바 ‘사이버 위협’을 떠들며 벌려놓은 ‘공동경고문’ 발표 놀음은 우리 국가의 영상(이미지)에 먹칠을 하려는 불손한 목적에서 출발한 것으로 상투적인 정치적 비난선동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다무적제재감시팀’(다국적 제재모니터링팀·MSMT) 성원국들의 거듭되는 악의적 주장은 신빙성이 결여된 거짓정보 유포에 불과하다”며 “사이버 공간의 핵심자원을 독점하고 세계 최대의 사이버 전력을 보유, 운용하는 미국이 다른 나라들의 ‘사이버 위협’을 거론하는 것이야말로 어불성설”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사이버 문제를 정치화, 이념화해 다른 나라에 대한 비난과 압박의 수단으로 삼으려는 미국과 적대세력들의 그 어떤 시도도 철저히 불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31일 발표한 11개국 북한 IT 인력 관련 공동주의보에는 “북한은 불법적인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 자금 조달을 위해 북한 안팎에 체류하며 허위 신분을 취득하고 원격으로 수입을 벌어들이는 숙련된 IT 인력 네트워크에 의존하고 있다”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취득한 급여를 북한 내 소속 기관에 송금할 목적으로 계약을 수주하고, 활동 범위를 전 세계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397호에 따르면 모든 유엔 회원국은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회원국 내에서 소득을 얻고 있는 모든 북한 노동자를 북한으로 송환해야 한다. 주의보는 “북한 IT 인력이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점차 정교한 수법으로 신원을 은폐하고 있다”며 대응 조치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