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조인데 스벅이 2위?”…투썸에 밀린 ‘카드 결제 70억’의 함정 [일상톡톡 플러스]

7월 카드 추정액 투썸 1170억·스벅 1101억…석달째 역전
논란 직후 26% 급감한 스타벅스, 7월에는 9.6% 반등해
상품권·간편결제·인앱 결제 빠져…실제 매출 순위와 달라

“매출 3조인데 스벅이 2위라고?”

 

점심시간 커피전문점 앞에는 여전히 긴 줄이 늘어서 있다. 달라진 게 있다면 계산대 앞 풍경이다. 신용카드를 내미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스마트폰 앱으로 주문을 끝내고 음료만 받아간다. 카카오톡으로 받은 모바일 교환권을 내미거나 미리 충전해둔 선불카드로 계산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투썸플레이스와 스타벅스의 7월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액은 각각 1170억5000만원과 1100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품권과 선불카드, 인앱 결제 등은 빠져 있어 실제 매출 순위와는 다를 수 있다. ChatGPT 생성 이미지

최근 커피 시장을 달군 ‘투썸플레이스가 스타벅스를 꺾었다’는 얘기를 볼 때 이 차이를 빼놓아선 안 되는 이유다.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액만 놓고 보면 투썸플레이스가 석 달째 스타벅스를 앞섰다. 하지만 이 수치만으로 국내 커피전문점 매출 1위가 바뀌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석 달째 투썸이 앞섰다?…7월 카드 결제액 격차 ‘70억원’

 

4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7월 투썸플레이스의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액은 1170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스타벅스는 1100억6000만원이었다.

 

투썸플레이스가 69억9000만원 많았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5월부터 석 달 연속 이 지표에서 스타벅스를 앞섰다. 최근 3년간 월별 결제액 통계에서 투썸플레이스가 스타벅스를 넘어선 것은 지난 5월이 처음이다.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달은 6월이었다. 당시 투썸플레이스는 1206억8000만원, 스타벅스는 1003억9000만원을 기록해 차이가 202억9000만원까지 벌어졌다.

 

7월에는 흐름이 달라졌다. 스타벅스 결제액은 한 달 전보다 9.6% 늘어난 반면 투썸플레이스는 3.0% 줄었다. 두 회사의 격차도 203억원에서 70억원으로 3분의 1 수준까지 좁혀졌다.

 

카드 결제액 기준으로 투썸플레이스가 앞선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스타벅스의 결제액 감소세가 계속 이어지는 흐름으로 보기는 어렵다.

 

◆논란 직후 26% 급감…7월에는 9.6% 반등

 

스타벅스 결제액이 크게 흔들린 계기는 지난 5월 발생한 ‘탱크데이’ 논란이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인 5월18일 텀블러 판촉 행사에 ‘탱크 데이’와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신세계그룹은 당일 손정현 당시 SCK컴퍼니 대표와 담당 임원을 해임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다음 날 사과문을 냈고, 26일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다시 고개를 숙였다.

 

소비 위축은 카드 결제 지표에서도 나타났다. 논란이 불거진 5월18일부터 24일까지 스타벅스의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액은 236억9000만원이었다. 직전 주 321억6000만원보다 26.3% 감소했다.

 

신세계그룹도 5월26일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굉장히 많은 매출 감소가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7월 결제액이 전월보다 9.6% 반등하면서 초기 충격에서는 일부 벗어나는 흐름도 감지되고 있다.

 

◆카드 밖 결제는 빠진다…‘매출 1위’ 단정 어려워

 

문제는 모바일인덱스 결제액이 신용·체크카드 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한 추정치라는 점이다. 법인 계좌이체와 기업 간 거래, 현금은 물론 상품권과 간편결제, 인앱 결제 등을 통한 금액은 집계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자체 앱과 선불카드, 모바일 상품권 사용이 활발한 스타벅스라면 이 차이가 더 중요해진다. 소비자가 스타벅스 앱이나 선불카드에 미리 돈을 충전하거나 모바일 교환권으로 음료를 받으면, 매장에서 스타벅스를 상대로 신용카드를 새로 긁는 거래는 발생하지 않는다. 카드 결제 데이터만으로 이런 소비를 모두 포착하기 어려운 이유다.

 

결국 카드 추정 결제액에서 스타벅스가 투썸플레이스에 뒤졌다는 사실만으로 전체 결제 규모나 실제 매출 순위까지 뒤바뀌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3조2380억원 대 5824억원…직영·가맹 구조부터 다르다

 

연간 실적을 보면 두 회사의 사업 구조 차이가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금융감독원 공시 기준 스타벅스코리아 운영사 SCK컴퍼니의 2025년 매출은 약 3조2380억원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국내 매장을 모두 직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매장에서 발생한 판매액이 회사 매출에 직접 반영된다.

 

투썸플레이스의 2025년 회계상 매출은 5824억원이다. 그러나 투썸플레이스는 가맹사업을 병행한다. 가맹점에서 소비자가 결제한 금액 전체가 본사 매출로 잡히는 구조가 아니다.

 

투썸플레이스가 전국 매장 판매액을 합산해 별도로 공개한 내부 집계 기준 ‘소비자 매출’은 1조874억원이다.

 

그렇다고 이 수치를 스타벅스의 회계상 매출과 그대로 견줄 수도 없다. 스타벅스 매출은 기업회계 기준으로 작성된 반면, 다른 수치는 가맹점을 포함한 전체 매장의 판매액을 합산한 내부 집계이기 때문이다.

 

결국 3조2380억원과 5824억원, 1100억6000만원과 1170억5000만원은 서로 다른 범위를 보여주는 숫자다.

 

◆70억원 차이는 분명했다…‘매출 역전’은 다른 얘기

 

최근 카드 결제액의 변화 자체를 가볍게 볼 이유는 없다. ‘탱크데이’ 논란 직후 스타벅스의 카드 결제액이 크게 줄었고, 투썸플레이스가 석 달 연속 앞선 것도 분명한 변화다.

 

이를 곧바로 ‘커피시장 1위 교체’로 해석하면 숫자가 보여주는 범위를 벗어난다. 소비자는 더 이상 매장 계산대에서만 돈을 쓰지 않는다.

 

앱으로 주문하고 선불카드를 충전하며 모바일 상품권을 주고받는다. 브랜드마다 주로 이용되는 결제 방식이 다른 만큼 카드 결제액과 실제 매출 사이의 간격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70억원의 격차는 논란 직후 스타벅스에서 나타난 소비 위축을 보여주는 지표다. 동시에 이 숫자만으로 두 브랜드의 전체 매출 규모와 시장 순위까지 판단할 수 없다는 한계도 드러낸다.

 

결국 지켜봐야 할 것은 단순한 ‘1위 교체’가 아니다. 논란 이후 줄어든 스타벅스의 카드 결제액이 얼마나 회복되는지, 상품권과 인앱 결제 등을 포함했을 때 두 브랜드의 실제 격차가 어떻게 달라지는지가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