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서 두 개 이상의 도시 인프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더블 생활권 아파트'가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행정구역 경계 인근에 자리해 두 지역의 풍부한 생활 편의시설을 하나의 생활권처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청약과 매매시장에서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7월 21~22일 진행된 경기도 의왕시 '의왕역 SK VIEW' 1순위 청약은 평균 6.47대 1, 최고 31.5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전체 청약자 가운데 88.8%가 기타지역에서 유입됐다. 수원과 평촌 두 지역의 생활 인프라를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입지적 강점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달 21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경기도 김포시 '호반써밋 풍무Ⅲ' 역시 평균 9.18대 1, 최고 21.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신청자 중 67%가 기타지역 수요였으며, 풍무·사우동과 인천 검단신도시의 인프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입지로 주목받았다.
더블 생활권 단지는 통상 두 지역의 경계에 들어서는 만큼, 한 곳의 인프라만 이용하는 일반 단지와 달리 양쪽 지역의 생활 편의시설을 함께 누릴 수 있다. 주거 편의성이 극대화되는 것은 물론 향후 지역 간 개발 시너지에 따른 미래 가치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어 실수요와 투자 수요 모두에게 선호도가 높다.
이 같은 인기는 매매시장에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 '힐스테이트 금정역' 전용 73㎡는 지난 6월 11억 5,500만 원(42층)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전달보다 700만 원 오른 금액이자, 연초 대비 1억 3,000만 원 이상 상승한 가격이다. 이 단지는 산본신도시와 평촌신도시 생활권을 모두 공유하는 대표적인 더블 생활권 단지다.
경기도 부천시 괴안동 'e편한세상 온수역' 전용 84㎡도 7월 들어 직전 거래보다 5,000만 원 오른 11억 원(22층)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부천과 서울의 경계에 위치해 두 지역의 생활 인프라를 모두 누릴 수 있다는 점이 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거 선택의 기준이 '얼마나 편리하게 살 수 있는가'로 옮겨가고 있고, 한 번의 입주로 두 도시의 인프라를 모두 누리는 더블 생활권 단지의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특히 부촌이나 상급지와 생활권을 공유하는 단지는 풍부한 수요 흡수는 물론 가치 상승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 더블 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신규 분양 단지들이 8월 공급을 앞두고 있다.
대우건설은 인천 서구 검암역세권 공공주택지구 B-1블록에서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 '검암역 푸르지오 프라베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3개 동, 전용면적 60~84㎡, 총 441가구 규모다. 기존 검암지구에 형성된 주요 편의시설과 관공서를 이용하기 편리하고, 인근 청라국제도시의 쇼핑·문화·의료 시설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도 함께 누릴 수 있어 입주 후 편리한 생활이 가능할 전망이다. 북측으로 조성이 활발히 진행되는 검단신도시 인프라 역시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검암역세권개발 부지 내에서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검암역(공항철도·인천 2호선)을 통해 서울 도심 및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 김포공항, 마곡산업단지 등 주요 업무지구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공공분양 특성상 전체 물량의 75%가 특별공급으로 배정돼 무주택 실수요자의 청약 기회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건설은 8월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 일원에서 '상동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8층~지상 49층, 7개 동, 전용면적 84~192㎡, 총 1,859가구 규모다. 지하철 7호선 상동역 초역세권 입지로,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이마트, 뉴코아아울렛 등 대형 쇼핑시설은 물론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부천시청 등 의료·행정시설도 가깝다. 단지 인근에 상원초, 상일초, 상일중, 상일고, 상동중, 상원고 등이 자리해 초·중·고 전 학령기의 통학 여건이 우수하다.
지방에서도 분양이 이어진다. 두산건설은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동에서 동성하이타운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두산위브더제니스 대연'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최고 42층, 2개 동, 총 258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전용면적 59~84㎡ 176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부산 지하철 2호선 못골역과 대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대연초·대연중·대연고·예문여고 등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 학군이 도보권과 인근에 밀집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