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E-737 이어 글로벌호크도 잇단 결함… 북핵 감시 위기

2021년∼2025년까지 46건 발생
비행 장치 이상 14건 가장 많아
임무장비 수리 기간 한 달 육박
유사시 北 도발 대응 차질 우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북한 내륙 지역을 광범위하게 정찰하는 글로벌호크(사진) 고고도무인정찰기가 잇따른 결함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공군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에서 100여건의 결함이 발생한 것과 맞물려 군의 감시정찰 능력 유지를 두고 우려가 높아지는 모양새다.<세계일보 8월4일자 1면 참조>

4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공군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2025년 글로벌호크에서 발생한 결함은 46건이다. 2021년엔 6건에 불과했으나 2022년 9건, 2023년 7건, 2024년 8건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엔 16건으로 급증했다.



글로벌호크에서 가장 많은 결함이 발생한 부분은 비행장치로서 해당 기간에 14건을 기록했다. 2022년 1월 통신 계통에 결함이 발생해 시스템 재부팅 및 조정에 27시간이 걸렸다. 2024년 1월엔 브레이크 계통에서 경고등이 켜져서 수리부속을 교체하는 데 324시간(14.5일)이 소요됐다. 비행장치 문제와 더불어 전기 계통 결함도 같은 기간 12건에 달했다. 기체 내부 시스템 통신 불량 또는 전기 계통에서의 경고등 문제가 발생했다.

전산(임무장비) 계통의 결함은 해당 기간 7건에 불과했으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다른 계통보다 훨씬 길었다. 지난해 9월에 있었던 임무장비 결함은 수리부속 교체를 통한 해결이 이뤄지기까지 670시간(약 29일)이 소요됐다. 한 달 가까운 시간 동안 문제가 해소되지 못했던 셈이다. 같은해 8월에 발생한 임무장비 결함도 수리부속 교체를 통한 문제 해결까지 263시간(약 12일)이 걸렸다. 이 밖에도 엔진(4건), 통신(9건) 분야에서도 결함이 발생했다. 이를 두고 공급망 관련 조달 여건 변화 등의 가능성이 제기된다.

글로벌호크는 미국 노스롭그루먼이 개발한 고고도무인정찰기로서 세계 최고 수준의 감시·정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합성개구레이더(SAR)와 전자광학/적외선(EO/IR) 센서를 갖추고, 최대 5500㎞ 떨어진 곳까지 날아가 20㎞ 상공에서 북한 면적보다 넓은 14만㎢를 최대 36시간 비행하며 지상의 30㎝ 길이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다. 한국 공군은 2019∼2020년 미국에서 4대를 들여와 운용 중이다. 글로벌호크는 후방 기지에서 이륙해 임무 고도에 진입한 뒤, 휴전선 이남 상공에서 선회비행을 하면서 북한 내륙 지역에 있는 핵·미사일 및 주요 군사 기지 동향을 밀착 감시한다. 군사분계선(MDL)에서 북한 최북단까지의 거리가 약 400㎞인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호크로 북한 전역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선 글로벌호크의 성능은 무인정찰기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우수하지만, 각종 결함 횟수가 증가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유사시 북한 도발 대응에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필수적인 자체 감시정찰 능력 강화에도 걸림돌이 될 위험이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