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하루 평균 22만5000명이 몰렸다. 쇼핑보다 더위를 피해 식사와 영화, 카페까지 한곳에서 해결하는 ‘몰캉스족’이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을 도심 피서지로 바꾸고 있다.
이번 더위는 단순한 체감 수준을 넘어섰다. 폭염이 길어지는 흐름도 뚜렷하다. 기상청이 지난 53년간 관측값을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간 연평균 폭염일수는 18.3일로, 1973~1982년의 8.3일보다 2.2배 많았다. 폭염 시작 시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0~30일가량 빨라졌다.
5일 롯데물산에 따르면 지난 1~2일 롯데월드몰 방문객은 약 45만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말인 7월 25~26일 42만명보다 약 3만명, 7%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스타필드 하남에도 약 22만명이 찾았다. 두 복합쇼핑몰 방문객을 합치면 이틀 동안 약 67만명이다.
대형마트도 방문객이 늘었다.
이마트가 집계한 7월 31일~8월 2일 매장 방문객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6% 증가했다.
쇼핑몰과 대형마트는 냉방시설과 주차장을 갖춘 데다 식당과 카페, 영화관, 서점, 키즈시설 등을 한자리에서 이용할 수 있다. 오전에 들어와 저녁까지 머무는 가족 단위 고객이 늘어난 배경이다.
늘어난 방문객은 식음료와 문화·체험 소비로 이어졌다.
더현대 서울은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방문객이 전년 동기 대비 15.2% 늘었다. 같은 기간 식음료 매출도 13.8% 증가했다. 쇼핑만 마치고 떠나기보다 식사와 카페 이용까지 이어지는 체류형 소비가 수치로 확인됐다.
더현대 서울 사운즈 포레스트에서 진행한 ‘비바 리비에라’ 행사에는 주말 하루 평균 6000명 이상이 찾았다.
주요 유통시설에서 같은 시기 방문객과 식음료 매출이 함께 증가한 것은 분명하다. 유통업계는 폭염 특수를 계절상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식음료와 전시, 팝업스토어, 키즈 체험시설 매출로 연결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폭염이 고객을 쇼핑몰로 끌어들이는 계기는 될 수 있지만, 실제 소비로 이어지려면 오래 머물 수 있는 콘텐츠가 중요하다”며 “식음료와 팝업스토어, 문화·체험시설을 얼마나 다양하게 갖추느냐가 여름철 집객과 매출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