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도 기온도 떨어졌다…올여름 휴가, 일본은 지금 여행 적기? [여행+]

원·엔 환율은 5일 오전 기준 100엔당 905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은 구글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생성한 가상 이미지.

이번주 올여름 휴가로 일본을 선택했다면 엔저와 한국보다 시원한 날씨를 느낄 수 있을 거로 보인다. 원·엔 환율이 미국과 일본의 공조 외환개입 이후 900원대 초반으로 유지되고 있고, 제13호 태풍 돌핀이 밀어 올린 비구름에 도쿄의 기온은 30도 안팎까지 내려갔다.

 

◆ 원·엔 환율 900원대 유지

 

원·엔 환율은 5일 오전 기준 100엔당 905원대를 나타냈다. 지난달 31일 888.25원까지 내려갔던 것과 비교하면 17원 가량 올랐다. 엔화는1년8개월 만에 900원선을 밑돌며 시작된 하락 흐름이 일단 멈춘 상태다. 다만 그 폭이 적어 일본 여행에 무리는 없는 수준이다.

 

환율이 오른 만큼 환전  비용도 소폭 늘었다. 100엔당 888.25원이던 지난달 31일에는 10만엔을 바꾸는 데 88만8250원이 들었지만, 905원대인 5일에는 90만5000원 안팎이 필요하다.

 

시장은 당분간 정책발 엔화 강세 가능성을 의식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저점을 다시 노리고 기다리기보다 현금으로 쓸 금액을 두세 차례로 나눠 바꾸고 나머지는 카드 결제로 남겨 두는 편이 변동 위험을 줄인다.

일본 기상청이 5일 도쿄의 낮최고 기운은 30도로 평년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사진=일본정부관광국 제공

◆ 40도 육박했던 일본, 도쿄·삿포로 30도 안팎

 

이러한 가운데 지난주 까지 40도에 육박했던 일본 날씨가 급변했다. 일본 기상청이 5일 오전 5시 발표한 예보를 보면 오전 9시 도쿄의 기온은 29도로 나타났다. 40도에 육박했던 지난달 중순과는 사뭇 다른 수치다. 이날 도쿄는 흐리고 저녁부터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일본 날씨가 급변한 이유는 태풍 돌핀이 밀어 올린 수증기가 간토 지방 태평양 연안에 넓게 비를 뿌리면서 강한 일사가 차단된 영향이다. 

 

같은 예보에서 도쿄의 낮 최고 기온은 6일 32도, 7, 8일 33도, 9일 32도로 다시 올라간다. 오늘 날씨가 계속되지 않지만 40도를 육박하는 한국보단 낮은 온도다. 

 

한국 여행객이 많이 찾는 삿포로의 낮 최고기온은 6일 30도, 7일 32도, 8, 9일 29도로 예보됐다. 

 

반면 서부와 남부는 애초에 태풍의 비구름대에서 벗어나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관광객이 즐겨찾는 오사카의 낮 최고기온은 6일 37도, 7일 36도, 8∼10일 35도다. 후쿠오카는 5, 6일 37도, 7, 8일 35도로 뜨겁다. 

 

도쿄와 센다이, 삿포로 등이 잠시 더위를 피해 숨을 고르는 동안에 간사이와 규슈에서는 폭염이 이어지는 것이다.

 

◆ 태풍 돌핀 오는 7, 8일 오키나와 최근접…남쪽 노선은 결항 가능성 확인

 

제 13호 태풍 돌핀의 자체 영향권은 남쪽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돌핀은 5일 오전 3시 오키나와 동쪽 약 1140㎞ 해상에서 시속 26㎞로 서진했다. 중심기압은 950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43m로 강도 ‘강’을 유지했다.

 

돌핀은 6일 오전 3시 오키나와 동쪽 약 690㎞, 7일 오전 3시 약 250㎞ 해상까지 다가서고, 8일 오전 3시에는 오키나와 북동쪽 약 60㎞ 해상에서 본섬과 가장 가까워질 전망이다.

 

접근한 뒤에는 이동 속도가 시속 26㎞에서 8일 13㎞, 9일부터는 6㎞까지 떨어진다. 태풍이 느려지면 같은 지역에 강한 비바람이 머무는 시간도 그만큼 길어진다.

 

일본 기상청도 오키나와 본섬 중남부에 5일 밤까지 천둥을 동반한 비가 내리고 이후 북풍이 매우 강해질 것으로 예보했다. 이 기간 오키나와나 규슈 남부 노선을 예약했다면 항공편 결항 또는 중단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 열사병 이송 9180명…이송자 가장 많은 곳은 도쿄

 

일본은 지금 도쿄 등 일부 지역에서 비교적 낮은 기온을 나타내고 있지만 폭염 위험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일본 총무성 소방청 집계를 보면 지난달 27일부터 8월2일까지 일주일 동안 열사병으로 병원에 이송된 사람은 9180명이다. 이 가운데 7명이 숨졌고 입원이 필요한 중증 환자는 3588명이었다.

 

직전에 집계된 지난달 13∼19일 1만857명보다는 줄었지만, 기준 주가 다르므로 감소 폭을 곧바로 추세로 읽기는 어렵다. 지역별로는 도쿄도가 898명으로 가장 많았고 오사카부 842명, 아이치현 601명이 뒤를 이었다. 여행객이 몰리는 대도시가 그대로 상위권이다.

 

기온이 내려간 날에도 이송자는 나온다. 비가 오면 기온은 떨어지지만 습도가 올라가 땀이 잘 마르지 않고, 체온을 내리는 효율은 오히려 떨어지기 때문이다.

 

◆ 환율은 시점, 폭염은 지역으로 나눠 판단

 

이번 주 일본 여행의 변수는 환율 하나가 아니다. 엔화는 미일 공조 개입 이후 방향이 바뀌어 저점을 다시 기다리는 전략의 효율이 줄었고, 도쿄의 서늘함은 태풍이 지나가는 며칠에 한정된다. 

 

출발이 이번 주 안에 일본 여행을 계획한다면 오키나와·규슈 남부 일정은 7, 8일 태풍 최근접 시점을, 도쿄·오사카 일정은 6일부터 다시 오르는 낮 기온을, 환전은 한 번에 몰지 않는 분할 방식을 각각 확인하는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