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은 5일 KBS서 열린 2차 방송토론회에서 보완수사권 폐지에 누가 적극적이고 소극적이었는지, 신천지 개입설은 근거가 있는 것이었는지를 둘러싼 진실 공방을 재탕했다. 송영길 후보는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과정상 당정 협의가 불충분했다고 지적하며 “당시 당대표였던 정 후보가 같이 당정 협의를 못 했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얼마나 신뢰가 안 됐으면 협의가 안 됐겠나”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5월에 개정안 처리 요청” “책임회피”
김 후보는 정부가 지난 5월 보완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를 당에 요청했지만 미뤄졌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당시 당대표였던 정 후보가 미적댔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유시민 작가라든가 정 후보 지지자들이 계속해서 대통령 또는 제 검찰개혁 의지를 의심해 왔다”고 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법 개정 관련) 토론을 5월6일에 했다. (이후 6·3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으로) 2주간 국회를 열 수도 없었다”며 “김 후보가 지금 책임회피성 발언을 하는데 유감스럽다”고 반박했다.
◆“ETF 책임 입꾹닫” “대책 마련할 것”
레버리지 ETF 사태를 둘러싼 책임 공방도 벌어졌다. 정 후보는 “김 후보가 총리 때 신중하지 못하게 처리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많은 사람이 피눈물을 흘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후보는 “대통령을 보좌해 국정 업무를 전반적으로 총괄한 총리가 지금까지 ‘입꾹닫’(입을 꾹 닫음)하는 것은 무책임”이라며 “당에 협의를 해 왔다면 저는 신중하게 하자고 요청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거래 중단은 더 큰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며 “(당대표가 되면) 당내 자본시장 특별위원회를 민간 전문가까지 참여하는 형태로 확대 개편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두 후보는 ‘집권 여당 대표는 ○○이 아니라 ○○다’라는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도 신경전을 계속했다. 정 후보는 “배신이 아니라 의리”라며 김 후보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 결별하고 탈당했던 이력을 재조명했다. 김 후보는 “목청의 크기가 아니라 실력의 크기”라고 응수했다. 송 후보는 “홍명보 리더십이 아니라 히딩크 리더십”이라며 “선당후사 자세로 히딩크처럼 이재명 대통령을 뒷받침하는 집권 여당 대표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정 후보 측과 김 후보 측이 각각 상대를 향해 제기했던 ‘조직적·편파적 현수막 게시’ 및 ‘홀짝 투표전략 배포’ 제소 건을 모두 기각했다. 선관위는 현수막은 투표 독려 행위로, 홀짝 투표 전략 홍보는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한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