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되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지난해 전체 규모를 이미 넘어서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폭염을 단순한 불쾌감이 아닌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으로 인식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고 더위를 피하는 기본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방배느티놀이터’에 출연한 내과 전문의 박종훈 원장은 “폭염은 열사병과 열경련 등 온열질환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여름철 대표적인 재난 질환”이라며 “체감온도 38도 이상의 폭염 중대경보 상황에서는 전체 사망 위험이 16%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령층은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갈증을 늦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박 원장은 “나이가 들수록 땀을 통해 체온을 낮추는 기능이 떨어져 심장 부담이 커지고, 갈증을 늦게 느껴 탈수를 방치하기 쉽다”고 말했다.
폭염 속 가장 중요한 수칙으로는 ‘갈증을 느끼기 전에 물을 마시는 습관’을 꼽았다. 그는 “목이 마를 때는 이미 탈수가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어 정해진 시간마다 물을 마시는 습관이 필요하다”며 “커피나 차 등 카페인 음료는 수분 배출을 늘릴 수 있어 과도한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실내에서는 에어컨을 적절히 사용해 온도를 낮추고, 선풍기만으로 버티기보다는 물수건이나 미지근한 샤워를 활용해 체온을 낮추는 것이 도움이 된다. 외출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밝고 헐렁한 옷을 입은 뒤 물을 휴대하며 그늘을 이용해 이동하고 자주 쉬어야 한다.
혼자 생활하는 고령자는 가족이나 이웃과 안부를 확인하는 시간을 미리 정해두고, 몸 상태가 평소와 다르다고 느껴질 경우 즉시 주민센터나 119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 원장은 “온열질환은 단순한 어지럼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 손상과 실신, 심하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물 자주 마시기, 시원하게 지내기, 한낮 야외활동 자제, 비상 연락망 마련 등 기본적인 폭염 대응 수칙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계속된 폭염으로 올여름 처음으로 나흘 연속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4일 하루에만 198명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충북 음성에서 밭일을 하던 60대 남성 1명이 숨졌으며, 3일 기준 사망자도 뒤늦게 1명 추가되면서 올해 5월 15일부터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총 2441명, 사망자는 21명으로 늘었다.
올해 온열질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3238명)의 약 75% 수준이지만, 사망자는 지난해 전체(20명)를 이미 넘어섰다. 단순 치명률도 지난해 0.62%에서 올해 0.86%로 높아져 환자 수는 줄었지만 치명성은 오히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연일 100명 이상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3일에는 202명, 4일에도 198명이 응급실을 찾았으며, 올해 환자의 77.1%는 남성이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층이 33.8%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61.7%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16.8%), 열경련(11.5%), 열실신(8.6%)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질환은 열사병으로, 중심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상승하면서 의식 저하와 섬망, 경련 등 중추신경계 이상이 나타난다. 신속한 응급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다발성 장기 손상과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박 원장은 “온열질환은 단순한 어지럼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 손상과 실신, 심하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물 자주 마시기, 시원하게 지내기, 한낮 야외활동 자제, 비상 연락망 마련 등 기본적인 폭염 대응 수칙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