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물 떠올라”…지진 구호 생수 보냈는데 일본 누리꾼 발언에 ‘시끌’

한국 기업들이 일본 강진 피해 지역에 구호물품으로 지원한 생수와 관련해 일부 일본인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산 생수는 변기 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는 조롱성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1일 오후 구마모토현 이재민들에게 제공할 생수를 화물기에 탑재하는 모습. 왼쪽 구호물품에 ‘화이팅 구마모토’라고 일본어로 쓰여 있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지난 1일 규모 7.1의 강진으로 다수의 사상자와 8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현에 생수를 지원했다. 1.5ℓ 제주퓨어워터 1000박스, 총 1만2000병이다.

 

구호품은 이날 오후 기타큐슈행 KE557편 화물기로 수송됐으며, 공항에서 피해 지역까지는 육로로 전달됐다.

 

6일 일본 야후뉴스에 따르면 이재민들은 “무엇보다도 물을 간절히 원한다”고 하는 상황이다. 지진으로 인해 수도 공급이 중단돼 식수뿐만 아니라 세안, 샤워, 화장실 이용 등 모든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생수 지원에 일본인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피해자가 아니지만 솔직히 한국산 물은 마시고 싶지 않다”며 “화장실 물밖에 떠오르지 않는다”는 식으로 발언해 질타를 받고 있다. “필요없다. 보내는 수고가 아까우니 강이나 바다에 버려달라”는 댓글도 달렸다.

 

대한항공의 생수 지원에 일본 누리꾼들의 반응이 엇갈리는 모습. X 캡처

 

이에 한 누리꾼은 “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에서 비판을 하며 일본을 깎아내리는 사람이 있어 안타깝다”며 “미안하다. 일본인 모두가 그렇다고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사과를 전했다.

 

고마움을 표현하는 댓글도 이어졌다. “대한항공 감사하다. 앞으로 한일관계가 더 좋아지기를 바란다”, “구마모토 화이팅이라고 쓰여 있는 게 감동이다. 서로 돕는 게 멋지고 한국에 감사하다” 등 훈훈한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2016년과 2011년에도 일본에 구호물품을 보낸 바 있다. 2016년 구마모토에 1.5ℓ 생수 2만4000병, 2011년 동북지방에 1.5ℓ 생수 6만병과 담요 2000장을 지원했다.

 

현재도 한국 기업들의 지원은 계속되고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규슈 지역으로 상품을 주문하는 고객에게 토시, 핸드타월 3종 세트, 일반 타월 등의 생필품을 무상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