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병대, 한반도서 첫 자폭드론 실사격 훈련…“연합 대비태세 강화”

미 해병대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자폭드론을 동원한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미 해병대는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KMEP)의 일환으로 이달 5일 경기 포천 로드리게스 사격장에서 자폭드론 실사격 훈련 모습을 국내 언론에 공개했다. 

5일 경기도 포천시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열린 1인칭 시점(FPV) 공격 드론 실사격 비행 훈련에서 미 해병대 장병들이 폭약을 장착한 네로스 아처 드론을 조종해 목표물에 명중 시키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미군이 한국에서 드론 실사격 훈련을 공개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로드리게스 사격장은 군사분계선(MDL)에서 약 30㎞ 떨어진 전방 훈련장이다. 

 

훈련에 투입된 미 해병대 자폭드론 6대는 1인칭 시점(FPV) 방식으로 약 900m 떨어진 목표까지 빠르게 비행해 표적에 명중했다.

 

이번 훈련에 활용된 드론은 미국 스타트업 네로스가 생산하는 소형 쿼드콥터 드론 ‘아처’다.

 

표적을 직접 맞춰 폭발하는 ‘히트 투 킬(Hit-to-Kill)’ 방식으로, 최대 사거리 25㎞, 최대 시속 130㎞, 탑재중량 3㎏ 수준이다.

미 해병대 장병들이 네로스 아처 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길이와 폭이 30~40㎝에 불과한 소형이지만 대전차·대물·대인 무기를 탑재할 수 있으며, 대당 700만원 안팎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6000여 대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앤크니 주한미해병대 부사령관(대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모든 것의 핵심은 연합 대비태세”라며 “미 해병대가 향후 실제 투입될 수도 있는 이곳 한반도의 지형에서 직접 이러한 역량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점 자체가 큰 기회”라고 말했다.

 

이번 훈련은 평소 한반도에 주둔하지 않는 미 해병대 3사단 7연대가 한반도로 직접 전개해 실시됐다.

 

해당 부대는 지난달 30일 파주 휴전선 인근에서 발생한 무인기 오인 당시 북한군 무인기로 오해받은 드론을 날린 부대다.

 

당시 사태는 미 해병대 드론 비행계획이 한·미 실무자 간 소통 오류로 한국군에 전파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 해병대는 이번 실사격 훈련에 앞서 한국군과 안전·공역 관제를 사전에 긴밀히 협력했다고 설명했다.

 

미 해병대 측은 이번 훈련을 계기로 향후 한·미 연합·합동 FPV 공격용 드론 훈련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