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상생제조연합회의 한경희 협회장은 4일 정책 논평을 내고, 폭염이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산업안전 문제를 넘어 제조업의 생산성, 제조원가와 공급망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산업위 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제조현장의 특성을 반영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협회장은 정부가 올해 폭염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한편, 제조업과 물류센터 등 폭염 취약사업장 에 대한 현장점검을 강화한 것은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필요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다만 폭염 대응이 개별 사업장의 안전관리와 점검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제조 공정과 공급망 운영까지 함께 고려하는 산업정책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협회장은 주조, 열처리, 용접, 사출, 도장 등 고열 공정이 많은 제조업의 경 우 외부 기온 상승과 공정열이 중첩되면서 온열질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 명했다. 냉방·환기설비 가동, 작업속도 조정과 휴식시간 확대 등 폭염 대응조치 는 생산성, 품질, 납기와 제조원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또 연속공정과 고열공정, 일반 조립공정은 작업환경과 위험요인이 서로 다른 만큼 업종과 공정별 특성을 반영한 폭염 대응 가이드라인과 작업환경 관리기준 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공급망 차원의 대응 필요성도 제기했다. 협력기업이 근로자 안전을 위해 작업 시간이나 생산계획을 조정했음에도 납기 지연 등을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다면, 산업현장에서는 안전보다 생산을 우선하는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협회장은 “원청과 협력기업이 폭염으로 인한 생산일정과 납기 문제를 합리 적으로 협의할 수 있는 거래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며 “근로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가 협력기업의 불이익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공급망 운영기준도 함께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폭염은 더 이상 계절적 기상이변이 아니라 제조현장의 생산환경과 안전 관리 방식에 구조적 변화를 가져온 상시적 산업위험”이라며 “근로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제조업의 생산 지속성과 공급망 안정성을 함께 확보할 수 있 는 정책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