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최상위 폭염특보인 ‘폭염중대경보’가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6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용산구 일 최고기온이 39도를 넘어섰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도 39도 안팎까지 치솟았다. 극심한 가마솥더위가 수일째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 급증, 농축수산물 피해 등 전국적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자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4분 서울 용산구 기온이 39.3도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더웠다. 이어 경기 하남(덕풍)이 39.0도, 서울 구로구·경기 포천(화현)·경기 고양 38.9도, 경기 김포·서울 금천구·경남 김해(생림) 38.8도 등 순이었다. 강원도 춘천·횡성 등에도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됐다. 강원도에서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영등포구의 경우 AWS 기준으로 이날 오후 1시57분 40.0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이는 기상청이 공식 통계에 반영하는 관측값이 아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영등포구 AWS는 주변에 에어컨 실외기 영향 등이 있어 관측등급이 최하위인 5등급이다. 온습도계 기록을 취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의 최고기온 공식 기록은 종관기상관측(ASOS)이 이뤄지는 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 관측값을 따른다. ASOS는 기상관측 표준화법에 따라 외부요인을 최대한 차단해 관측을 진행한다. 이 측정값에 따른 서울 공식 역대 최고기온은 2018년 8월1일 39.4도다.
기상청은 금요일인 7일 이번 폭염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7일 한낮 공식 역대 최고기록이 깨지거나 AWS 공식통계상 40도를 넘는 기록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기상청은 7일 서울 낮 최고기온을 39도로 전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폭염·가뭄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그간 경험하지 못했던 극심한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며 “극한 기후에 걸맞은 대응책을 강구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해야 할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당분간 폭염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비상한 각오를 갖고 전방위 대응체계를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부처와 지방정부는 가용한 인력·자원을 총동원해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지금은 사실상 국가적인 기후 재난 상황”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긴장감을 갖고 정책 대응의 수준과 범위, 속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려야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대응 수위를 최고 수준으로 높이는 동시에 폭염에 더욱 취약한 계층과 현장에 행정력을 집중하라고 주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