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올해 5·6월 연속 역대 최대 경상수지 흑자를 거둔 것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상품 수출 덕분이었다. 비IT(정보기술) 부문 수출 증가율도 두 자릿수를 기록해 6월 첫 ‘수출 1000억달러’ 달성에 일조했다. 상반기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경상수지는 한국은행 전망치인 2500억달러를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6일 한은의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세 배 넘게 증가한 497억3000만달러였다. 월간 기준 5월의 최대 기록(386억1000만달러)을 갈아치웠다.
막대한 경상 흑자의 일등 공신은 상품 수출이었다. 경상수지 중 상품수지 흑자가 478억9000만달러로, 역대 1위 기록을 썼다. 직전 최대는 5월의 378억6000만달러다.
박성곤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올해 1∼7월 IT 품목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3.7% 늘었지만 비IT 품목도 11.6% 증가했다”며 “반도체가 워낙 큰 증가폭이라 다른 품목이 가리는 감이 있지만 반도체가 수출을 주도하는 가운데 다른 품목도 일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상수지 중 상품수지 외에 서비스수지(운송·여행·건설·지식재산권 등)는 12억9000만달러 적자, 본원소득수지(배당·이자·급료)는 32억7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역대급 수출 호조로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는 1910억1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478억7000만달러)의 4배에 달한다. 한은이 지난 5월 전망한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1515억달러)를 395억달러 상회한다. 현재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는 한은의 5월 전망치(2500억달러)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7월 통관 무역수지가 전월 대비 줄었으나 반도체 수출 호조가 지속돼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동월 기준 최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한은이) 올해 경상수지를 상반기 1515억달러, 하반기 985억달러 흑자로 전망했는데 상반기만 해도 1910억달러이니 전망치보다는 높게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