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취업자 증가폭 21만→10만명 ‘뚝’

고용 없는 반도체 성장 쏠림 원인
실업률 2025년보다 2.9% 소폭 상승

올해 취업자 증가 규모가 당초보다 반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쏠림과 고령층 취업자의 기여 약화가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노동연구원은 6일 공개한 ‘2026년 상반기 노동시장 평가와 하반기 노동시장 전망’에서 올해 취업자가 지난해 대비 10만3000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말 내놓은 올해 취업자 증가 전망치인 21만명보다 절반 이상 하향한 수치다.

지난 7월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강남구 행복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올해 상반기 증가 규모가 예상보다 크게 밑돌았던 영향이다. 당초 상반기 증가분을 전년 대비 22만명으로 내다봤지만, 실제 10만8000명에 그쳤다. 노동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9만8000명이 증가해 연간으로 10만3000명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연간 취업자 증가는 상·하반기 증가폭을 단순 합산한 수치가 아니라 연간 평균 취업자 수를 전년과 비교한 수치다. 지난 한 해 연간 취업자 수는 2024년 대비 19만3000명 늘어난 2876만9000명이었다.

 

전망이 크게 조정된 이유는 고용 유발 효과가 낮은 반도체 산업에 성장이 쏠려서다. 반도체는 취업유발계수(최종 수요 10억원당 직간접 유발 취업자 수)가 2.4명으로 제조업 평균(5.1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업황이 좋아도 고용이 크게 늘지 않는 업종이라는 의미다. 성장과 고용의 연결이 약해진 셈이다. 

 

고령층이 전체 취업자 증가를 견인하는 힘도 이전보다 약해졌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4∼5월 60세 이상 고용률은 전년 대비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두 달 연속으로 60세 이상 고용률이 떨어진 것은 2020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노동연구원은 “고용의 추가 위축을 막기 위해 청년층과 60대 초반 등 고용 충격이 큰 집단에 대한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동연구원은 연간 고용률이 코로나19 당시였던 2020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62.7%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지난해 2.8%에서 오른 2.9%로 전망했다. 고용률 하락과 실업률 상승이 동시에 나타난 것은 2000년 이후 네 차례(2003년, 2009년, 2018년, 2020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