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 선명성 공세에서 신천지 의혹 맞대응,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책임론까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서 사실상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는 정청래·김민석 후보가 연일 상대를 겨눠 포문을 열고 있는 가운데 정 후보의 ‘연환계 전략’이 당권 경쟁 과정서 얼마나 유효할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여권 일각에선 검사의 보완수사권을 폐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처리된 만큼 정 후보의 개혁 선명성 강조 전략이 더는 유효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오히려 정 후보가 다양한 주제로 김 후보를 포위하듯 전방위 공세를 가하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후보의 공세는 ‘신천지 의혹에 대한 반격→배신자론→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책임론’으로 점차 확장되고 있다. 각 사안은 ‘선형’이 아닌 ‘순환고리형’에 가깝다. 김 후보가 특정 소재로 정 후보를 공격하면 할수록 오히려 자신이 해명해야 하는 늪에 갇히게 되는 구조로 설계된 모양새다. 공격 소재의 가짓수를 늘린 뒤 이를 하나의 사슬로 연결해 점차 김 후보를 압박하는 식이다. 상대방의 대응에 따라 얼마든지 이전 단계 공격 소재를 2차, 3차 활용할 수도 있어 보인다.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 의혹은 당초 김 후보가 먼저 꺼냈다. 이에 정 후보는 “당과 당원에 대한 공격”, “해당 행위”라며 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당대표가 되면 당 윤리감찰단에 김 후보를 조사시키겠다”고도 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의 의혹 제기로 인해 민주당이 정교분리 원칙을 지키지 않은 ‘위헌 정당’으로 오해받았고, 당의 명예도 실추됐다고 본다. 이 때문에 향후 윤리감찰단 조사 결과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판명 나면 당 윤리심판원에 김 후보를 회부해 징계받도록 하겠다는 강경 입장이다.
정 후보는 당대표 시절 ‘자기 정치’를 해 당·청 관계를 어색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엔 “최악의 자기 정치는 선거 때 탈당해서 무소속 출마하거나 남의 당 후보를 돕는 구태정치”라고 받아치고 있다. 김 후보가 16대 대선 당시 탈당, 노무현 전 대통령과 결별하고 정몽준 후보가 주도했던 신당 국민통합21에 합류했던 이력을 재조명함으로써 ‘배신자 프레임’에 가두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당시 대선에선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됐고, 김 후보는 18년 동안 정치권에 복귀하지 못한 채 야인생활을 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한 공세 범위를 레버리지 ETF로까지 넓혔다. 증시 폭락의 원인으로 지목된 레버리지 ETF 상품 도입 당시 김 후보가 국무총리였던 만큼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식이다. 정 후보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피눈물 흘리는 국민께 전직 총리로서 사과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이것도 신천지처럼 뭉개고 가면 안 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 김 후보 측은 “일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등을 통해 ‘레버리지 ETF 도입은 김민석 전 총리 지시’라는 취지의 허위 사실을 유포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명백한 가짜뉴스로 즉시 법적 조치 예정”이라고 했다.
형소법 개정안 처리에 누가 적극적이고 소극적이었는지를 둘러싼 진실공방은 경선 기간 초반부터 이어지고 있다. 김 후보는 총리 시절 지난 5월 개정안 처리를 당에 요청했다고 주장한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을 통해 당 지도부에 정부의 뜻을 전했는데 당이 개정안 처리에 미적댔다는 것이다. 당시 당대표는 정 후보였다. 정 후보는 개정안 처리가 아닌 형사사법제도 개선 관련 토론회를 열어달라는 내용을 보고받았고, 이에 5월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토론회를 열었다는 입장이다. 당시 당 사무총장이었던 조승래 의원도 ‘5월 처리’를 정부로부터 요청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