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후 부모의 경제적 지원 없이 생활하는 청년은 10명 중 7명을 넘어섰지만,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청년은 여전히 10명 중 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독립은 빠르게 이뤄지고 있지만 높은 주거비 부담 등으로 주거 독립은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은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용동향브리프 2026년 제5호: 청년의 경제적 독립과 주거 독립 현황 및 독립 유형별 특성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진은 한국고용정보원의 청년패널조사 ‘2021 코호트’를 활용해 청년층의 경제적·주거 독립 현황을 분석했다. 조사 대상은 2021년 기준 19~28세 청년 1만2000명이다.
보고서에서는 ‘경제적 독립’을 취업 후 부모 등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지 않는 상태로, ‘주거 독립’은 부모와 함께 살지 않고 독립된 생활공간에서 거주하는 상태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2024년 경제적 독립을 이룬 청년은 75.4%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65.9%)보다 9.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제적 독립 비율이 2021년 64.1%에서 2024년 74.9%로, 여성은 67.5%에서 75.8%로 각각 상승했다.
학력별로는 전문대졸 청년의 경제적 독립 비율이 77.9%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졸 이상 74.9%, 고졸 이하 74.4% 순이었다.
반면 주거 독립은 경제적 독립에 비해 크게 낮았다. 2024년 부모와 떨어져 거주하는 청년은 30.4%로, 2021년(26.4%)보다 4.0%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시 말해 청년 10명 중 약 7명은 여전히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셈이다.
연구진은 “노동시장 진입과 소득 확보를 통해 경제적 독립은 비교적 빠르게 이뤄지고 있지만, 주거 독립은 높은 주거비 부담 등으로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거 독립 비율은 남성이 32.6%로 여성(28.4%)보다 높았다. 증가폭도 남성이 5.4%포인트로 여성(2.7%포인트)을 웃돌았다.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 청년의 주거 독립 비율이 31.3%로 가장 높았으며, 고졸 이하 30.9%, 전문대졸 27.5%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차이도 확인됐다. 경제적 독립 비율은 수도권이 78.1%로 비수도권(72.3%)보다 5.8%포인트 높았다. 반면 주거 독립은 비수도권이 33.2%로 수도권(27.8%)보다 높게 나타났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경제적 독립 청년 가운데 상용직 비중이 81.9%로 가장 높았고, 임시·일용직 11.8%, 자영업자 6.4% 순이었다. 주거 독립 청년 역시 상용직이 82.2%로 가장 많았으며, 임시·일용직 10.4%, 자영업자 7.4%가 뒤를 이었다.
경제적 독립 여부에 따른 임금 격차도 뚜렷했다. 2024년 경제적으로 독립한 청년의 월평균 임금은 282만9000원으로,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받는 청년(193만3000원)보다 약 90만원 높았다.
주거 독립 여부에 따른 임금 차이는 상대적으로 작았다. 부모와 떨어져 사는 청년의 월평균 임금은 300만5000원,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청년은 270만6000원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경제적으로는 독립했지만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청년들이 적지 않아 경제적 독립이 반드시 주거 독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청년의 독립을 단일한 기준으로 판단하기보다 경제적 측면과 주거 측면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