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넘은 금리에 전세 매물은 ‘품귀’…전세대출 올해만 2조원 줄어

5대 은행 전세대출 잔액 올들어 2조808억원 감소

전세 매물이 줄어드는 데다 전세대출 금리까지 오르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2조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부동산에 매물 정보가 붙어있다. 뉴시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20조56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보다 6159억원 감소한 규모다.

 

전세대출 잔액은 올해 들어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말보다 2조808억원 줄었다. 지난해 전세대출 잔액이 전년 대비 3조1438억원 증가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감소 폭도 점차 커지고 있다. 전세대출은 지난 3월 1578억원 감소한 데 이어 4월 2443억원, 5월 3228억원, 6월 4525억원 줄었고, 지난달에는 감소 폭이 6159억원으로 확대됐다.

 

전체 가계대출에서 전세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낮아졌다.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전세대출 비중은 지난해 말 16.3%에서 지난달 말 15.5%로 0.8%포인트 축소됐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대출 감소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전세 매물 감소에 따른 거래 위축이 꼽힌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지난달 762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1만814건 이후 넉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전세시장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전세대출 금리 상승도 수요 감소를 부추기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6개월 변동형 전세대출 금리는 현재 연 3.33~6.03% 수준으로, 금리 상단이 6%를 넘어섰다. 대출 금리가 높아지면서 전세자금 마련에 따른 이자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전세대출 감소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정부가 비거주 1주택자의 전세대출 규제 강화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 전세대출 보증을 제한하거나 보증 한도를 축소하는 방안 등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다만 전세대출 문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전월세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경우 일부 자금 수요는 신용대출 등 다른 금융상품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족한 전세보증금이나 늘어난 주거비를 마련하기 위한 자금 수요는 계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월세 가격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주택종합 전세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38%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08% 올랐으며, 전국 주택종합 월세가격과 서울 월세가격도 각각 0.38%, 0.9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