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은 잘 버는데”…현대백화점 발목 잡는 지누스, 상반기 568억 적자

최종 인수가 8790억…현대백화점그룹 역대 최대 M&A
지누스 상반기 영업손실 568억…4개 분기 연속 적자
백화점 영업익 58.6% 증가…연결 영업익은 8.7%↓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퀀텀점프하겠다.”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현대백화점그룹이 2022년 지누스를 인수하며 내건 청사진이다. 오프라인·내수 중심의 사업구조를 온라인과 글로벌로 확장하겠다는 정지선 회장의 승부수였다.

 

4년이 흐른 지금 성적표는 기대와 거리가 있다. 백화점 본업이 호실적을 내고 있지만 지누스가 대규모 적자를 이어가면서 현대백화점 연결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다.

 

◆8790억 들인 ‘최대 M&A’…743억 벌던 회사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2022년 지누스 경영권과 신주 인수 등에 최종 8790억원을 투입했다.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 M&A였다.

 

인수 직전인 2021년 지누스는 매출 1조1238억원, 영업이익 743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와 온라인 매출 비중이 높아 현대백화점그룹의 내수·오프라인 중심 사업구조를 보완할 성장동력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인수 이후 수익성은 내리막을 탔다. 지누스 영업이익은 2022년 656억원에서 2023년 336억원으로 줄었다. 2024년에는 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2023년 지누스의 연결 영업이익은 336억원으로 확인된다.

 

2025년에는 영업이익 258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흑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반덤핑 무효 소송 승소에 따른 충당금 환입액 366억원이 반영된 결과였다. 충당금 환입이라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영업활동에서는 약 108억원의 손실을 낸 셈이다.

 

◆올해 반년 만에 568억 적자

 

올해 들어 실적은 다시 크게 악화했다. 지누스는 1분기 301억원, 2분기 26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상반기 누적 적자만 568억원에 달한다.

 

2025년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적자다. 미국 소비 부진과 주요 고객사 주문 감소, 관세 대응 과정에서의 가격 조정 등이 수익성을 압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1분기와 2분기 각각 275억원, 29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3분기 76억원, 4분기 232억원의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대조적으로 현대백화점 본업은 호조를 보였다. 올해 2분기 백화점 부문 매출은 6438억원으로 역대 2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1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8.6% 증가했다.

 

하지만 지누스가 같은 기간 26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현대백화점 연결 영업이익은 793억원으로 8.7% 감소했다. 백화점이 거둔 성과를 자회사의 적자가 희석시킨 모양새다.

 

8790억원을 투입한 지 4년이 지나면서 시장의 시선도 이제 ‘인수’보다 ‘성과’로 향하고 있다. 인수 직전 743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을 언제 회복할지, 백화점·홈쇼핑 등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실제 손익으로 얼마나 연결할지가 관건이다.

 

결국 그룹 최대 M&A의 성패를 가를 기준도 분명해졌다. 지누스가 적자 고리를 끊고 일회성 요인이 아닌 본업에서 안정적으로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