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테니스 세계 1위, 성별 확인 제도 지지…“공정성 유지 중요”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28·벨라루스)가 여자부 출전 선수에 대한 성별 검사 의무화 규정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그는 여자 테니스의 공정성을 지키기 위한 필요한 조치라며 자신도 기꺼이 검사를 받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사발렌카는 WTA의 새 규정에 대해 “우리 투어의 공정성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생물학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강한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생물학적 남성과 여성이 맞붙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리나 사발렌카. 아리나 사발렌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WTA는 지난달 여자 선수 출전 자격을 확인하기 위한 새로운 성별 확인 제도를 발표했다. 기존에는 일정 수준 이하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유지하면 여자부 출전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Y염색체에 존재하는 SRY 유전자 검사를 통해 출전 자격을 판단한다. 검사는 볼 안쪽 면봉 채취나 혈액, 타액 검사 방식으로 진행되며, 기준을 충족한 선수만 여자부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양성 결과가 나오면 추가 의학적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일부 선수와 팬들은 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지만, WTA는 선수들에게 검사 거부 시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동의서에도 서명하도록 하고 있다.

 

사발렌카는 “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이를 지지한다”며 “모든 선수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면 나 역시 기꺼이 받을 것이다. 상당히 공정한 일이며 앞으로도 그렇게 유지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여자 테니스의 전설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도 이번 조치를 환영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 걸음”이라며 “WTA가 생물학적 여성만 최고 수준의 여자 테니스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 기쁘다”고 평가했다.

 

WTA 외에도 세계복싱연맹과 세계육상연맹 등은 이미 여자부 출전 선수에 대한 성별 확인 절차를 도입했다. 스포츠계에서는 여성 종목의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의견과 선수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주장이 맞서며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