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67개 점포 마트 임시 영업 시작…트레이더조 승부수 통할까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지난달부터 임시 휴업했던 전국 매장을 오늘(7일) 임시 재개장했다. 홈플러스는 PB(자체브랜드) 상품을 취급하는 미국의 대형마트인 ‘트레이더조’ 모델을 통해 부활하겠단 야심 찬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선 홈플러스의 트레이더조 모델이 성공하기 위해선 단순한 효율성이 아니라 PB상품의 엄격한 고품질이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는 7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67개 점포 마트의 임시 영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3일 운영 자금이 부족하다며 마트 영업을 중단한 지 25일 만이다.

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에서 관계자들이 상품을 정리하는 모습. 뉴스1

이날부터 임시영업을 시작한 홈플러스 매장은 △서울 영등포, 금천, 강서, 합정, 월드컵, 신도림, 강동, 월곡, 서울상봉, 방학, 남현점 △인천 간석, 작전, 청라, 구월, 인하점 △경기 부천여월, 북수원, 영통, 시화, 서수원, 야탑, 병점, 송탄, 화성향남, 평택안중, 파주문산, 의정부, 김포, 풍무, 평촌, 오산점 △강원 춘천, 삼척, 강릉, 원주 △대전 가오, 유성점 △세종점 △충북 청주, 청주성안, 오창점 △충남 보령, 논산점 △광주 동광주, 광주하남점 △전북 전주, 전주효자점 △전남 순천, 광양점 △대구 수성, 남대구, 칠곡, 성서점 △부산 동래, 부산정관, 아시아드점 △울산 동구, 울산점 △경북 경주, 문경, 안동, 구미, 영주점 △경남 창원, 거제점 △제주 서귀포점이다.

 

홈플러스는 오는 12일까지 운영 점검과 보완 작업을 마친 뒤 오는 13일 정식으로 마트 영업을 재개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이번 영업 재개와 동시에 매장을 단층 구조 중심으로 재편하고, 식품과 PB상품, 생활필수품 등 회전율이 높은 품목 위주로 상품 구성을 압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바로 미국의 대형마트인 트레이더조 모델이다.

 

트레이더조는 점포 규모가 월마트·크로거·타깃 등 다른 유통업체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작다. 상품 가짓수도 다른 대형마트의 10% 수준인 4000여개에 불과하다. 이처럼 작은 규모를 상쇄하는 건 전체의 80%가량을 차지하는 PB 상품이다. 이를 발판으로 트레이더조는 미국 내 유통업체 중 가장 높은 단위면적당 매출을 올리고 있다.

 

문제는 고품질의 PB상품과 효율성 확보다. 업계에 따르면 트레이더조의 PB식료품의 경우 인공 향료 및 첨가물이 포함하지 않은 것을 판매하는 등 엄격한 조건이 필요하다. 신제품은 엄격한 시식 패널의 검증 절차(구성원의 70% 이상 찬성)를 거쳐야 한다. 효율성도 확보해야한다. 트레이더조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상품 가격을 최대한 낮게 유지한다. 협력업체와의 신뢰 관계와 다양한 유통경로를 확보해야 가능하다.

 

앞서 법원은 지난달 3일 홈플러스 회생 절차 폐지를 결정했지만, 홈플러스가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연대 보증으로 최대 채권자 메리츠금융에서 긴급 운영자금 2000억원을 조달해 항고하자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했다. 재오픈 여부가 달려있던 2000억원의 긴급 운영자금이 지난 5일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로 확보되면서 납품업체·배송업체와의 협의도 마무리돼가고 있다. 홈플러스는 법정 최대 시한인 다음 달 4일까지 법원에서 회생 계획안 인가 결정을 받고, 이후 본격적으로 본사와 마트, 온라인 부문 등 전체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