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7일 서범수·진종오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관련 간담회에서 ‘돌려차기’ 발언으로 논란이 인 지 3일 만이다. 다만 이날 윤리위원 2명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윤리위 내부의 혼란은 계속되는 모습이다.
윤리위는 이날 오전 10시 비공개 전체회의를 연 뒤 보도자료를 통해 “8월4일 개최된 범죄 피해자 관련 간담회에서의 부적절한 발언 관련 진종오·서범수 당원에 대해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서 의원은 지난 4일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주최한 ‘보완수사 금지, 지옥문이 열렸다’ 국회 간담회에서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김진주(가명)씨가 도착하기 전 맞은편에 앉은 진 의원에게 “돌려차기 한번 하지”라 말했고, 진 의원은 ‘발보다 손을 더 잘 쓴다’는 취지로 답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진 뒤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한길룡 경기 파주을 당협위원장 등 원외 당협위원장 11명은 6일 윤리위에 두 의원에 대한 징계요청서를 제출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도 같은 날 “윤리위의 엄중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윤리위는 이에 더해 지난달 27일 징계 절차가 개시된 조경태·권영진·진종오 의원에게 사실관계 조사를 위한 질의서를 발송하기로 했다. 6선 조 의원은 야당 몫 국회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다른 당 의원들에게 박덕흠 국회부의장의 낙선을 종용했다는 이유로, 재선 권 의원은 상임위원회 배분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는 등 물의를 빚었다는 이유로 각각 윤리위에 제소됐다.
진 의원은 지난 6·3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후보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이미 징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돌려차기’ 발언이 추가 징계 사유로 심의 대상에 올랐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우종환 윤리위 부위원장과 황경성 윤리위원은 회의 시작 약 한 시간 만에 사퇴 의사를 밝히고 회의장을 떠났다. 우 부위원장과 황 위원은 앞서 윤민우 윤리위원장이 징계 관련 내부 논의 자료를 외부 인사와 공유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윤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해왔다.
두 사람은 회의장을 떠난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한 달째 이어지는 윤리위 운영방식에 대한 내전은 당에 큰 부담이 되고 또 다른 갈등요인이 되고 있다”며 “저는 윤리위의 내홍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무거운 마음으로 사퇴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민우 위원장께 윤리위 파행 봉합과 신뢰 회복을 위해 동반 사퇴를 요청드렸으나, 윤 위원장은 사실상 거부했다”며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서 계시는 윤 위원장께서도 더 큰 의혹으로 역사에 지울 수 없는 오명을 남기기 전에 스스로 명예로운 선택을 하시길 촉구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30일 중앙윤리위원 2명을 추가 임명해 7인 체제를 복원했다. 그러나 이날 우 부위원장과 황 위원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불과 8일 만에 다시 5인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