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두고 모아둔 자금 5500만원을 주식 투자로 모두 잃은 데 이어 대출금까지 손실을 본 예비신부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결혼자금 다 잃고 파혼 고민 중’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내년 3월 결혼을 앞두고 있으며, 직장생활을 하며 모은 돈과 부모에게 지원받은 돈을 합친 약 5500만원을 주식 투자로 모두 잃었다고 밝혔다.
A씨는 투자 초반에는 적지 않은 수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약 2년 동안 매달 300만~500만원가량의 수익을 올리면서 투자에 자신감을 갖게 됐지만, 이후 증시 하락과 국제 정세 악화로 손실이 커졌고 결국 손절매를 했다고 전했다.
그 뒤 손실을 만회하려는 마음에 급등주 단기매매에 뛰어들었지만 상황은 더 악화됐다. A씨는 “잃은 돈을 빨리 복구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며 결국 결혼자금을 모두 잃게 됐다고 털어놨다.
여기에 3000만원을 추가로 대출받아 다시 투자했지만 이 가운데 2500만원도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현재 남은 돈은 500만원뿐이며, 매달 약 320만원의 실수령액 가운데 대출 원리금으로 47만원씩 상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무엇보다 남자친구에게 추가 대출 사실을 말하지 못한 점이 가장 괴롭다고 했다. 결혼자금을 잃었다는 사실은 털어놨지만 대출을 받아 투자했다는 사실은 아직 알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죄책감 때문에 여러 번 헤어지자고 했지만 남자친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대기업에 다니는 멀쩡한 사람이 왜 나 같은 사람을 만나려 하는지 모르겠다. 너무 미안해서 차라리 놓아주고 싶다”고 적었다. 이어 “혼자라면 1년 정도면 빚을 갚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대출 사실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파혼까지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이어졌다. 상당수는 “결혼 여부는 남자친구가 사실을 모두 들은 뒤 함께 결정할 문제”, “파혼을 고민하기보다 먼저 모든 상황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한다”는 조언을 남겼다. 반면 “손실을 만회하려는 무리한 투자가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결혼 전 투자 습관부터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