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남북관계 원로들이 북한을 공식국호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조선)으로 부르는 문제와 관련, 지난 30여년간 남북 합의서에 쓰인 만큼 새로운 시도로서 논란이 될 사안은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다.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주최한 평화통일고문회의 차담회에 참석한 원로들은 그동안 남북 공식국호가 쓰인 문건이 100건이 넘는다며 이같이 제언했다.
통일부는 장관 직속 자문기구인 평화통일고문회의는 각계 원로와 현역 전문가로 구성돼 올해 초 출범했다.
정동영 장관은 1995년 한국기자협회·한국PD연합회·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언론 3단체가 보도 제작 준칙에서 '조선'이라는 호칭을 쓰자고 했던 점을 언급하면서 "이제 언론의 몫이다. 언론에서 이것을 수용해주느냐, 계속 정쟁거리로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또, "지난 1년 동안 노력한다고 해왔지만 북은 여전히 강고하다"며 "남북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평화공존 시대를 열기 위해 분투하고 있지만 아직 바늘구멍조차 막혀있는 상황이어서 답답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 장관은 다만 통일부가 북한을 공식 국호로 부르는 문제를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공론화를 뒷받침하는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 장관은 5일 진행된 청와대 업무보고를 거론하면서 "시간이 압축되다 보니까 공론화를 한 뒤에 하겠다는 말이 빠져서 일부 언론에서 마치 통일부의 방침이 정해진 거처럼 보도됐는데 그건 바로 잡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통일부는 5일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남북한의 상호 존중과 호혜 협력을 위한 실천 조치로 북한의 공식 국호 부르기를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구상의 '첫걸음'으로 보고했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은 업무보고를 들은 뒤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며 "잘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사실상의 속도조절을 당부했다.
통일부도 이런 우려에 대해 정부가 호칭 사용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원로와 시민단체의 공론화 과정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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