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4잔 커피, 심부전 위험 낮출 가능성” [건강+]

전향적 코호트 13편·65만여 명 분석…하루 2~4잔 섭취 시 위험 7% 감소
카페인·디카페인 모두 비슷한 경향…“커피 속 생리활성물질 영향 가능성”
연구진 “인과관계 입증은 아직…근거 수준은 ‘낮음’”

커피를 적당히 마시는 습관이 심부전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대규모 메타분석 결과가 나왔다. 특히 하루 1~4잔 정도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에게서 심부전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됐으며, 가장 큰 위험 감소는 하루 1~2잔을 마시는 사람에게서 관찰됐다. 카페인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 모두 비슷한 경향을 보여 커피 속 다양한 생리활성물질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이바노프란키우스크 국립의과대 내과학과 샹카르 비스와스 박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Journal of Health, Population and Nutrition, 보건ㆍ인구ㆍ영양 저널)에 발표한 연구논문 ‘일상적인 커피 섭취와 심부전 발생 위험: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대상으로 한 최신 체계적 문헌 고찰 및 용량-반응 메타분석’에서 이같이 밝혔다.

 

커피를 적당히 마시는 습관이 심부전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대규모 메타분석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연구진은 2012년 이후 발표된 커피와 심장 관련 연구를 새롭게 반영하기 위해 학술 데이터베이스(PubMedㆍEmbaseㆍSCOPUS)를 대상으로 체계적 문헌 고찰을 수행했다. 엄격한 선정 기준을 거쳐 전향적 코호트 연구 13편을 최종 분석에 포함했다. 연구 대상자는 총 65만6666명이었고, 추적 관찰 기간 발생한 심부전은 2만646건이었다.

 

분석 결과 하루 2~4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심부전 발생 위험이 약 7% 낮았다. 연구진은 하루 커피 섭취량과 심부전 위험 사이에 ‘J자형’(J-shaped) 관계가 나타날 가능성을 확인했다. 가장 큰 위험 감소는 하루에 커피를 1~2잔 정도 마시는 사람에게서 관찰됐다.

 

또 하나 주목할 결과는 카페인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 모두에서 비슷한 연관성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이 결과가 카페인뿐 아니라 클로로젠산ㆍ폴리페놀ㆍ멜라노이딘 등 커피에 함유된 다양한 생리활성물질이 심혈관 건강에 기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이들 성분은 항산화ㆍ항염 작용을 통해 혈관 기능을 유지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부전은 심장이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고령화와 함께 입원과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고혈압ㆍ당뇨병ㆍ비만ㆍ관상동맥질환 등이 대표적인 위험 요인이다. 최근엔 식생활을 포함한 생활습관 개선이 심부전 예방 전략의 중요한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분석 결과를 과도하게 해석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여러 관찰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여러 연구를 종합 분석한 방법)으로 커피와 심부전 위험 감소의 ‘연관성’을 보여줄 뿐, 커피가 심부전을 직접 예방한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연구진은 근거의 확실성(certainty of evidence)을 ‘낮음’(Low certainty)으로 평가했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최근 10여년간 축적된 연구 결과를 종합해 적당한 커피 섭취가 심장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적당한 커피 섭취는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건강한 식생활 패턴의 일부가 될 수 있다”면서도 “향후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등 보다 높은 수준의 연구를 통해 이러한 연관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