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로 인해 늦더위가 길어지며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立秋) 이후에도 온열질환을 겪는 이들이 과거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2011∼2025년 응급실 감시체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1∼2015년에 입추 이후부터 8월 말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연평균 215명이었다.
그러나 2016∼2020년의 같은 기간에는 연평균 658명, 2021년∼2025년에는 638명으로 집계돼 조사 초기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온열질환 사망자 역시 증가 추세다. 2012∼2015년 연평균 3.3명이던 사망자는 최근 10년(2016∼2025년) 동안 연평균 4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특히 늦더위가 극심했던 2024년의 경우, 입추 이후 8월 말에만 1,299명의 온열질환자와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그해 전체 발생량의 35%를 차지했다. 장소별로는 실내·외 작업장에서 발생한 환자가 586명(45.1%)으로 가장 많았다.
올해 역시 입추 이후까지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8월 중순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1∼35도로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15일부터 가동된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집계된 누적 환자 수는 2872명, 사망자는 23명에 달한다.
온열질환자는 이달 들어서도 매일 속출하고 있다. 지난 3일 206명, 4일 209명, 5일 220명 등 사흘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입추가 지났음에도 폭염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령자 등 취약계층뿐 아니라 실내외 작업장 근로자의 온열질환 예방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