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만 시작하면 오늘은 또 뭘 먹여야 하나 고민이에요.”
여름방학을 맞은 초·중학생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평소 학교 급식으로 해결했던 점심까지 집에서 챙겨야 하는 날이 늘어난다. 아침부터 점심, 저녁에 간식까지 더하면 하루에도 몇 번씩 메뉴 고민이 반복된다.
실제로 학부모들이 짧아진 여름방학의 장점으로 가장 먼저 꼽은 것도 ‘식사 준비를 포함한 돌봄 부담 감소’였다.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이 지난달 8~13일 초·중등 자녀를 둔 학부모 610명을 조사한 결과, 올해 자녀의 여름방학 기간은 평균 3.6주, 약 25일로 나타났다.
여름방학이 짧아져 가장 만족스러운 점으로는 ‘식사 준비 등 가정 내 돌봄 부담 감소’가 34.8%로 가장 많았다. ‘규칙적인 생활 유지’가 33.5%, ‘방학 특강 등 단기 사교육비 절감’이 15.2%로 뒤를 이었다.
식품업계도 방학철 반복되는 집밥 준비를 겨냥해 조리 과정을 줄인 소스부터 간단한 아침 식사나 간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까지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면·소스 전문기업 면사랑은 최근 여러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만능’ 시리즈 4종을 선보였다.
요리에 따라 농도를 조절해 사용하는 희석형 육수 3종과 비빔장 1종으로, 재료를 따로 손질해 육수를 내거나 양념장을 만드는 과정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만능 멸치육수’는 남해안산 대멸치와 완도산 다시마를 우려내 만든 제품이다. 잔치국수와 김치찌개뿐 아니라 나물무침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만능 바지락육수’는 바지락살을 우려낸 육수로 바지락칼국수와 봉골레 파스타, 각종 찌개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만능 양지육수’는 소고기를 약 5시간 우려내 만들어 떡국과 만둣국, 쌀국수, 샤브샤브 등 고기 육수가 필요한 메뉴에 활용할 수 있다.
‘만능 비빔장’은 태양초 고추장에 배와 마늘, 파, 양파, 생강 등 과채 원료와 배농축액을 배합했다. 비빔면과 골뱅이소면, 비빔만두, 각종 무침요리에 사용할 수 있다.
아침 식사를 간단하게 준비하려는 수요를 겨냥한 시리얼 제품도 나오고 있다.
동서식품은 최근 ‘포스트 그래놀라 제로슈거 파로 통보리’를 출시했다.
스테비아와 알룰로오스를 사용해 100g당 당류 함량을 0.5g 미만으로 낮췄으며 파로와 메밀, 통보리 등 곡물을 넣었다.
100g당 단백질은 21g, 식이섬유는 5g이다. 우유나 요거트와 곁들이는 방식으로 별도 조리 과정 없이 먹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방학 중 학원과 야외활동으로 이동 시간이 길어진 자녀를 겨냥한 휴대형 제품도 등장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달 파우치형 그릭요거트 ‘파머스그릭 후레쉬 블루베리’를 출시했다.
용량은 120g으로, 기존 컵 제품과 달리 숟가락 없이 먹을 수 있도록 파우치 형태를 적용했다.
제품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고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시행하는 ‘저탄소 축산물 인증’을 받은 목장에서 생산한 원유가 사용됐다. 체세포수 기준 1급, 세균수 1급A인 ‘나100%’ 원유를 사용했으며 락토프리도 적용했다.
그리스 유래 그릭 유산균 ‘YO-Athena 4.0’ 균주에 블루베리를 더했으며, 휴대성을 높여 외출이나 이동 중에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방학 기간이 한 달도 채 되지 않더라도 부모가 챙겨야 할 식사 횟수는 적지 않다. 25일 동안 하루 세 끼만 계산해도 75끼다. 여기에 간식까지 더하면 메뉴를 정하고 재료를 준비하는 부담은 더 커진다.
식품업계가 방학철을 겨냥해 내놓는 제품 역시 ‘무엇을 먹을지’뿐 아니라 ‘얼마나 빨리 준비할 수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