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이어가면서 개인투자자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는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76차례(8월7일 기준) 발동됐다. ‘1만피’(코스피 1만 포인트)를 전망했던 증권가도 최근에는 하반기 전망을 다소 보수적으로 조정하는 분위기다.
이처럼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 투자하기 적합한 상품으로 ‘커버드콜(Covered Call)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매월 배당금을 받으면서 옵션 프리미엄(콜옵션을 판매할 때 받는 대가)을 통해 수익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변동성 장세엔 커버드콜 ETF가 대세
반면 주가가 급등하면 옵션 매도로 상승 수익이 제한돼 일반 주식형 ETF보다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또 기초자산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 옵션 프리미엄만으로 손실을 상쇄하기도 어렵다. 즉 주가가 크게 올랐을 때 생기는 높은 차익실현은 포기하는 대신 매달 안정적인 배당금을 받길 원하는 경우엔 커버드콜 ETF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가 방향과 무관하게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상승장에 주가가 행사가격을 넘어서면 그 이상의 상승분은 투자자가 누리지 못한다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상승장보다 변동성 장세에서 빛난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극심한 변동성 장세엔 커버드콜 ETF에 투자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조언한다.
코스피가 상승 국면일 때 커버드콜 ETF는 일반 ETF대비 수익률이 부진했다. 상승장에선 온전히 수익을 누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변동성 장세에선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커버드콜 ETF가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재석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연구원은 “커버드콜 ETF의 투자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은 기초자산인 보유 주식의 주가 방향성”이라며 “최근 코스피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변동성도 큰 폭으로 확대됐는데 국내 주식형 커버드콜 ETF의 배당수익률과 총 성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국내 증시의 높은 변동성을 수익의 원천으로 삼는 커버드콜 ETF 출시가 가속화하고 있다”며 “지수의 추가 상승분의 일부를 포기하는 대신 옵션 프리미엄을 통해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만들고, 수익률 변동성을 낮추는 구조라 커버드콜 전략은 현재와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 지난해부터 커버드콜 ETF 시장은 압도적으로 성장했다. 지난 2022년 커버드콜 ETF는 6개, 순자산총액(AUM) 규모는 769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기준 종목 수는 43개, AUM은 10조629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 7월 말 기준 커버드콜 ETF는 62개로 AUM규모는 26조1146억원에 달한다.
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6개월(8월7일 기준) 주요 커버드콜 수익률은 13~24%를 기록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로 최근 6개월 이 상품의 수익률이 24.45%로 나타났다. 이어 △RISE 미국AI밸류체인데일리고정커버드콜(18.96%) △ACE 미국반도체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15.69%)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15.37%) 순이었다.
분배금이 가장 많았던 상품은 미래운용의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로 6개월 합산 분배금이 1주당 2605원을 기록했다. 이어 △RISE 코리아밸류업위클리고정커버드콜(2450원) △ACE 미국반도체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1954원)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1779원) 순이었다.
운용사들은 최근 변동성 확대를 계기로 커버드콜 ETF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최근 반도체 중심의 시장 쏠림으로 변동성이 확대하면서 코리아 밸류업 대표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RISE 코리아밸류업위클리고정커버드콜’은 지난달 16일 기준 상장 이후 최고 수준의 분배금(1주당 590원)을 지급하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22일 기준 ‘KODEX 200커버드콜액티브 ’가 상장 일주일 만에 개인순매수 2000억원을 기록했다”며 “국내 증시가 이익 대비 저평가 된 상황에서 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인컴(수익) 기회로 활용하려는 똑똑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미래운용은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는 매월 말 비교적 예측 가능한 분배금을 지급해 연초 이후 1조7187억원의 개인 누적 순매수를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