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이하 청년층과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마이너스통장 연체율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K자형 양극화로 취약 차주의 어려움이 가중된 데다 ‘빚투’(빚 내서 투자)에 나선 이들이 증시 조정으로 타격을 받으면서 연체율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국민의힘 이종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6월 말 기준 개인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이하 마통) 연체율은 0.2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0.18%)보다 0.0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마통 연체율은 실제 대출이 실행된 전체 잔액 대비 차주가 마통 한도를 모두 소진해 출금되지 못한 이자의 비율을 의미한다. 5대 은행의 마통 한도 소진율(최대한도 설정액 대비 대출 사용액)은 6월 말 기준 약 45%로 아직 여유 있으나, 연체 차주들은 이미 100%를 빌려 쓰고 이자를 못 갚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K자형 양극화 심화로 취약차주의 상환 능력이 떨어진 데다 빚투 투자자들이 마통을 끌어다 쓴 후 증시 조정으로 손실이 확대되면서 연체율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가 급등한 5월 빚투 수요가 몰리면서 5대 은행의 마통 잔액은 전달보다 1조8579억원, 6월에는 1조8329억원 급등했다. 코스피는 6월19일 장중 9385.59로 사상 최고점을 찍은 뒤 6월30일 종가가 8476.48까지 떨어졌다.
한편 주요 시중은행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를 위해 신용대출은 물론 주택담보대출 빗장을 걸어잠그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7일부터 비대면 주담대 신규 취급을 한시 중단한 데 이어 12일부터 변동금리 주담대의 신규 취급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 11일부터 마통 한도도 5000만원으로 제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