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 성향의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콜롬비아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하면서 일성으로 범죄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그러나 취임 다음 날 연쇄 테러가 발생하며 정부와 범죄단체 간 강경 대립이 예고됐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8일 오전 2시쯤 콜롬비아 남서부 카우카주 몬도모 톨게이트에서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경비원 2명이 다치고 민가가 파손됐다. 이곳 경비병 중 한 명은 현지 당국에 이번에 폭발한 차량은 어떤 개인이 일부러 이곳에 버리고 간 것으로, 용의자는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자정쯤에는 세사르주 산로케 경찰서에서도 드론과 폭발물을 동원한 테러로 경찰관 1명이 숨졌다.
당국은 평화협정을 거부해 온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반군 분파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 단체들은 10년 전 FARC가 정부와 정전 협정에 서명하고 활동을 중지하기로 한 것에 반대하고 합의를 수락하지 않았다.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을 위협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전날 수도 보고타가 아닌 남서부 칼리에서 취임식을 진행했다. 치안이 불안한 이 지역의 불법 무장단체에 강경 대응할 것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자 카우카주와 칼리가 주도인 바예데카우카주를 연결하는 간선도로에서 테러가 발생한 것이다.
또한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이날 구스타보 페트로 전 대통령과 평화회담을 했던 반군 대표들을 포함한 117명의 감옥 재소자들을 경비가 엄중한 전국의 8개 교도소로 이송하는 등 엄격한 대응책을 발표하고, 페트로 전 대통령의 이 문제 관련 면담 제의조차 거절했다.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취임 후 공식연설에서도 마약 카르텔 조직을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화라는 옵션은 이제 완전히 끝났다”며 “마약 테러리즘을 반드시 패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의 안정을 흔드는 어떤 시도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질서와 권위 그리고 자유를 회복하겠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페트로 전 대통령 측 야당의 저항운동에 반군들의 추가 테러 사태도 예상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