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폭염 여파로 시금치 가격이 150% 넘게 오르는 등 주요 채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등 주요 글로벌 곡물 생산지도 고온과 가뭄으로 작황 부진이 예상되면서 세계 식량가격이 3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식용으로 재배되는 곡물부터 축산물 생산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료용 곡물까지 가격이 들썩이면서 폭염으로 먹거리 가격이 상승하는 ‘히트플레이션’(Heat+Inflation) 우려가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7일 시금치 소매가격은 100 기준 1978원으로, 지난달 7일(784원) 대비 152.3% 급등했다. 같은 기간 오이(다다기계통)는 10개당 소매가격이 5369원에서 8313원으로 54.8% 상승했다. 애호박은 1개당 1026원에서 1504원으로 46.6%, 청상추는 100당 1165원에서 1651원으로 41.7% 올랐다. 최근 이어진 폭염으로 생육이 부진해지고 상품성이 떨어지면서 출하 가능한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채소뿐 아니라 수입 의존도가 높은 밀과 사료용 곡물 가격도 폭염 영향으로 오르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7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131.1로 2023년 1월(131.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밀 가격은 전달보다 5.8%, 옥수수는 3.6% 올랐다. 밀은 흑해 지역 수출 차질 우려와 주요 생산지역의 폭염에 따른 작황 피해 우려가 가격을 끌어올렸고, 옥수수는 미국 일부 지역의 고온·건조한 날씨와 에너지 가격 강세의 영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