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6-08-10 06:00:00
기사수정 2026-08-09 21:25:22
9월 2∼6일 독립기념관서 열려
흥행 여부에 존치 여부 갈릴 듯
충남 천안시가 개최해 온 독립기념관 K컬처박람회가 중대 갈림길에 섰다. 당초 목표한 세계박람회 개최 구상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받지 못한 데 이어 민선 9기 장기수 천안시장이 행사 취소 등 전면 재검토를 예고하면서다. 9월 열리는 올해 박람회가 K컬처박람회의 명운을 가를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천안시는 다음 달 2일부터 6일까지 독립기념관에서 ‘2026 천안 K컬처박람회’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2023년 첫선을 보인 박람회는 2024년 31만여명, 지난해 35만6448명으로 관람객을 늘렸다. 외형만 보면 성장세다.
하지만 박람회의 당초 목표는 관람객을 많이 모으는 지역축제가 아니었다. 천안시는 독립기념관이라는 상징적 공간에서 한국의 역사와 현대 한류를 결합해 세계에 K컬처를 알리는 세계박람회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당초 2027년 세계박람회로 확대해 130억원을 투입하는 계획까지 마련했다. K팝을 비롯해 드라마·영화, 웹툰, 게임, 푸드, 뷰티 등 한류의 현재와 미래를 한자리에서 보여주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이 구상은 문체부 승인이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 장 시장은 지난달 8일 김희곤 독립기념관장과 만나 “세계박람회를 목표로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는데 최종적으로 문체부에서 우리 구상과는 거리가 있는 결과가 나왔다”며 박람회가 목적을 어느 정도 상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 행사를 잘 치른 후 하반기에 이 사업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 본격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올해 행사를 마친 뒤 사업의 존속과 방향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의미다.
지역에서는 천안의 대표 축제로 자리한 흥타령춤축제와 K컬처박람회를 굳이 함께 운영해야 하느냐는 문제 제기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