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 취업자 5명 중 1명은 주된 일자리에서 벗어나 저숙련 직종으로 재취업하는 ‘경력 하향 이동’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경제활동 의지에도 불구하고 재취업 과정에서 기존의 숙련과 경험이 단절되는 구조적 문제가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 높은 경제활동 참가율 속 20%는 ‘이행기 일자리’로 이동
10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2차 베이비부머 노동시장 특성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2차 베이비붐 세대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81.3%를 기록했다. 이는 15세 이상 전체 인구의 경제활동 참가율인 60.8%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취업자 약 647만 6000명 중 19.9%는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이탈해 다른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80.1%만 기존의 주된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 제조업·사무직 떠나 보건복지·단순노무로… 고용 불안정성 확대
주된 일자리에서 이탈한 이후 노동시장의 산업 및 직종 구성은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주된 일자리에서는 도소매업(17.2%)과 제조업(16.0%) 비중이 높았으나, 재취업 일자리에서는 각각 14.2%, 13.3%로 감소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비중은 6.3%에서 12.7%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숙박·음식점업(8.8%)과 운수·창고업(8.5%) 역시 재취업 시 비중이 높아졌다.
직종별 하향 이동 추세는 더욱 뚜렷했다.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비중은 18.9%에서 15.9%로, 사무 종사자는 15.7%에서 15.1%로 낮아졌다. 반면 단순노무 종사자 비중은 기존 6.7%에서 재취업 후 12.8%로 두 배가량 뛰어올랐다. 장치·기계 조작 및 조립 종사자도 12.8%에서 16.2%로 증가했다.
고용의 질적 수준도 후퇴하는 경향을 보였다. 주된 일자리 근로자의 임시직 비중은 7.5%에 불과했으나, 재취업 일자리에서는 임시근로자 비중이 16.7%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 “단기 일자리 위주 공급 지양… 숙련 활용 유인책 필요”
이 같은 흐름을 두고 연구진은 “2차 베이비부머 취업자 상당수가 경력 후반에 직업적 하향 이동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들이 이행기 일자리로 이동할 때 기존의 경험과 숙련이 낭비되지 않도록 일자리 연결을 지원하고 직무 재훈련을 제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공공부문이나 사회서비스 부문의 단기 일자리 위주 공급은 결국 몇 달 또는 1∼2년 내 이직과 실업을 반복하게 할 우려가 있다”며 일정 규모 이상 기업에서 숙련된 중고령 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유도하는 정책 설계가 시급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