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 대신 ‘15억~20억’ 거래 활발… 수도권 거래 절반 이상 신고가 썼다

6억 원 이상 중간 가격대 신고가 비중 급증… 20억 초과 초고가 아파트는 오히려 주춤
10일 서울 강남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뉴시스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 15억 원 초과 20억 원 이하 거래 두 건 중 한 건 이상이 신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초고가 아파트 시장은 숨 고르기에 들어간 반면, 실수요와 선호 수요가 쏠린 중고가 가격대를 중심으로 가격 경신이 활발해지는 흐름이다.

 

10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2026년 7월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 15억 원 초과 20억 원 이하 거래 중 신고가 비중은 53.8%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 47.9%보다 5.9%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전체 가격대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이다.

 

◆ 6억~15억 원대 신고가 급증… 초고가 단지는 소폭 하락

 

신고가 비중 상승세는 6억 원 초과 가격대에서 두드러졌다. 12억 원 초과 15억 원 이하 구간은 1년 전 23.4%에서 47.0%로 23.6%포인트 뛰어올라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9억 원 초과 12억 원 이하는 16.1%에서 36.7%로, 6억 원 초과 9억 원 이하는 6.5%에서 20.7%로각각 대폭 상승했다.

 

반면 20억 원을 넘어서는 초고가 단지는 신고가 비중이 크게 하락했다. 25억 원 초과 30억 원 이하 구간의 신고가 비중은 1년 전 71.4%에서 25.8%로 고꾸라졌고, 30억 원 초과 구간도 70.0%에서 32.5%로 낮아졌다. 초고가 시장은 거래 절대량이 적어 개별 거래에 따른 변동 폭이 크지만, 시장 전반의 가격 경신 동력은 중고가 구간으로 이동한 것으로 해석된다.

 

수도권 거래 비중 자체는 3억 원 초과 6억 원 이하가 37.9%로 가장 많았지만, 이 구간의 신고가 비중은 5.0% 수준에 그쳤다. 수요는 중저가에 몰려 있으나 실제 신고가 경신은 6억 원 이상 거래에서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모양새다.

 

진나 9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뉴스1

 

◆ 서울·경기 9억 이상 거래 활발… 인천은 6억 이하 집중에 그쳐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의 중고가 시장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서울은 15억 원 초과 20억 원 이하 구간의 신고가 비중이 48.7%로 가장 높았으며, 12억 원 초과 15억 원 이하(46.4%)와 9억 원 초과 12억 원 이하(40.4%)가 뒤를 이었다. 실수요자 선호가 높은 주요 가격대에서 기존 최고가격을 경신하는 모습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경기는 15억 원 초과 20억 원 이하 거래 비중이 1.8%에 불과했으나, 해당 가격대의 신고가 비중은 62.8%에 달해 경기 지역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억 원 초과 15억 원 이하도 48.4%가 신고가로 거래됐다. 경기도 전체 거래의 69.6%는 6억 원 이하에 쏠려 있었으나, 가격 경신 자체는 9억 원 이상 고가 구간에서 진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은 전체 거래의 90.1%가 6억 원 이하 거래에 집중됐다. 3억 원 초과 6억 원 이하 및 6억 원 초과 9억 원 이하 비중이 소폭 늘며 거래 가격대가 전반적으로 조금씩 상향되는 흐름은 나타났다. 그러나 신고가 비중은 대부분 1~3%대에 머물러 서울이나 경기만큼 선호 단지 위주의 가격 경신이 활발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