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력의 근본적 강화’를 내건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가 자위대 지휘통제 체계에 국산 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0일 보도했다. 국산 AI를 중심에 두면서도 첨단 해외 AI를 연계해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자위대 지휘통제 체계에 AI가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자위대 지휘관의 신속한 판단을 지원하기 위해 정보 수집·분석·평가 등을 AI에게 맡기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미국도 지난 2월 말 이란 공습을 개시할 당시 첫 24시간 동안 1000여 개의 표적을 타격하는 데 팔란티어의 AI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을 활용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한 바 있다.
지휘통제는 적의 위협을 평가하고 최적의 방어·공격 수단을 결정해 명령을 하달·공유하는 전 과정을 뜻한다. 무인기(드론), 위성, 센서 등 첨단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방대한 데이터를 단시간에 처리해 미사일 방어 등의 의사 결정 능력을 향상하는 것이 과제로 떠오르는 중이다.
일본은 미국 등의 첨단 AI 모델을 활용하면서도 핵심 사령탑 기능은 기밀 유지 등 관점에서 국산 AI에게 맡기겠다는 계획이다. 도입이 유력한 AI로는 일본의 대표적 유니콘 스타트업 ‘사카나AI’가 개발한 멀티 에이전트 지휘 시스템 ‘후구’가 거론된다. 후구는 사령탑 역할을 하는 AI가 여러 AI에 작업을 할당해 저비용으로 고성능을 구현하는 ‘오케스트레이션’ 기능이 특징이다.
사카나AI는 후구 개발에 중국의 오픈소스 AI 모델을 활용한 적이 있지만, 방위 분야에 제공할 AI 서비스에는 중국 모델의 사용을 배제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개발자 구성도 일본 국적자로 한정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데이터나 시스템을 외국에 의존하지 않고 자국에서 자율적으로 관리하는 ‘AI 주권’을 중시하는 정부 방침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자위대는 또 드론·유인 전투기·레이저·로봇 등 개별 장비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사전에 탐지·차단하는 소프트웨어 탑재를 추진하고 있는데 사물인터넷(IoT) 보안 기술을 보유한 일본 기업 제품을 활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방위 등 국가 기밀 정보와 관계된 AI 데이터센터도 일본 내에 구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