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왔을 것이다. 충북 제천시가 이런 운전자의 생각을 교통정책에 반영하기로 했다.
시는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바탕으로 교통신호를 직접 디자인하는 ‘그린웨이브(Green Wave)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그린웨이브’는 내비게이션 화면과 신호등이 붉은색으로 가득 차 정체되는 상황을 탈피해 차량 흐름이 막힘없이 원활하게 이어지는 ‘파란색의 물결’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시는 민선 9기 공약사업인 ‘주요 도로 교통신호 연동체계 정비’의 목적으로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하고, 지난 7일부터 본격적인 시민 의견 접수에 돌입했다. ‘당신의 의견이 신호를 바꿉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다양한 온·오프라인 홍보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
그동안의 교통신호 운영은 주로 교통량 조사와 엔지니어 중심의 현장 분석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방식의 결을 달리한다. 매일 도로 위에서 핸들을 잡는 시민들과 택시·버스 등 운수종사자의 실제 이용 경험을 정책의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접수 방식은 간단하다. 시민 누구나 제천시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에 접속해 △신호대기 시간이 지나치게 긴 교차로 △연동이 원활하지 않아 흐름이 끊기는 구간 △개선이 시급하다고 느끼는 지점 등을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다.
시민 의견은 교통전문가의 전문 분석과 현장 검증을 거쳐 신호 주기에 반영된다. 특히 개선 완료 이후에도 시민 체감도를 다시 모니터링하고 추가 의견을 수렴하는 환류 시스템을 구축해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교통환경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
해당 사업은 제천의 핵심 교통 대동맥인 의림대로(역전교차로~청전교차로)와 의병대로(용두시티교차로~동현교차로), 내토로(역전교차로~명지병원) 등 주요 도로 3개 구간을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시는 이 구간들을 대상으로 제한속도 시속 50km를 준수하면서도 불필요한 정차를 최소화하는 ‘녹색신호 연동체계’를 구축해 매끄러운 차량 흐름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실제로 내토로의 경우 지난해 초 신호체계 개편 이후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시는 이러한 전례를 거울삼아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아예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사업 기간도 1년 이상으로 넉넉히 확대해 운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복안이다.
향후 추진 일정도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시민 의견 수렴은 내년 6월까지 장기적으로 이어지지만 당장 올해 9월쯤부터는 경찰서와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준비된 구간부터 수시로 신호체계 개선 작업에 착수한다. 우선순위로는 의림대로와 의병대로를 먼저 손볼 예정이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교통신호는 시민들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이용하는 가장 밀접한 공공서비스”라며 “이제는 행정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시대가 아니라 시민과 손을 잡고 교통환경을 함께 빚어가는 시대”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의 작고 사소한 의견 하나하나가 결국 도시의 차량 흐름을 바꾸고 제천을 바꾸는 거대한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녹색 신호 연동체계 구축사업을 통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멈춤 없는 제천’을 반드시 실현해 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