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발레리노의 오늘과 내일을 대표하는 김용걸, 안재용, 박윤재가 함께 만든 무대가 열린다.
한국 컨템포러리 발레를 이끌어 온 김용걸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 교수가 이끄는 ‘김용걸댄스시어터’는 8월 25, 26일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2026 노원발레페스티벌(NBF:B)’ 기획공연 ‘에세(ESSAI)’로 관객을 만난다.
10일 무용계에 따르면 ‘2026 노원발레페스티벌(NBF:B)’ 예술감독 김용걸은 한국 남성 발레리노가 갈 수 있는 길을 스스로 넓혀온 인물이다. 1995년부터 국립발레단 주역으로 활동한 그는 2000년 프랑스 파리국립오페라발레단에 코르 드 발레(군무)로 입단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2005년에는 동양인 최초로 이 발레단의 솔리스트로 승급했고, 이듬해 첫 주역 무대에도 섰다. 2009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부임한 뒤에는 안무가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김용걸댄스시어터’를 이끌며 한국 컨템포러리 발레의 흐름을 만들어왔다.
안재용은 2016년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에 입단해 군무로 출발한 뒤,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예술감독의 신임 속에 빠르게 승급을 거듭해 2019년 수석무용수 자리에 올랐다. ‘로미오와 줄리엣’ ‘신데렐라’ ‘백조의 호수’ 등 발레단의 핵심 레퍼토리에서 주역을 맡아온 그는 이번 노원발레페스티벌의 홍보대사로도 활동한다.
박윤재는 지난해 스위스에서 열린 ‘프리 드 로잔’ 국제발레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그랑프리를 차지한 샛별이다. 통상 발레단 산하 학교를 거쳐 입단하는 절차와 달리, 당시 16세였던 박윤재는 예정돼 있던 뉴욕 JKO(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스쿨 진학을 건너뛰고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스튜디오 컴퍼니에 곧바로 입단하는 파격을 보였다. 안재용과 함께 세대를 넘어 한국 발레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줄 무용수로 꼽힌다.
무대에는 정통 클래식 발레의 기본기 위에 현대적 감성과 파격적인 공간 연출을 더한 김용걸 특유의 컨템포러리 대표작들이 오른다. ‘에세’는 프랑스어로 ‘시도하다’를 뜻한다. 하나의 결론으로 수렴하기보다 서로 다른 생각과 시도를 담아낸다는 취지로, 서로 다른 음악과 안무의 소품 8편으로 구성됐다. 박윤재는 이 가운데 김용걸의 신작 ‘볼레로 솔로’를 선보인다.
‘에세’는 노원문화재단이 올해 새롭게 브랜드화해 처음 여는 ‘2026 노원발레페스티벌(NBF:B)’의 기획공연으로 열린다. 8월 21일부터 30일까지 10일간 노원문화예술회관과 노원아트뮤지엄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경계(Boundary)’를 주제로 고전과 실험, 전문 무용수와 시민의 경계를 넘나든다. 온라인 예선을 통과한 8개 팀의 아마추어 발레 경연과 노원구 꿈의 무용단 축하공연이 함께 열리고, 노원아트뮤지엄에서는 강수진·안재용·전민철 등 국내외 발레스타들의 토슈즈와 이상만 작가의 발레 조각 30여 점을 소개하는 특별전시도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