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계전문(팹리스) 기업 LX세미콘이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MCU)를 양산해 국내 최초로 현대자동차·기아에 공급한다. 디스플레이 반도체 중심이던 사업 영역을 차량용 반도체로 넓힌 첫 성과다.
LX세미콘은 자동차 바디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시스템의 모터 제어에 특화한 차량용 MCU ‘LX61101’을 양산해 현대차·기아에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현대차·기아에 국산 MCU가 탑재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LX61101은 모터의 속도와 위치, 회전 방향, 토크 등을 실시간으로 판단해 동작을 제어하는 시스템반도체다. 자동차 창문 자동 안전장치와 차량 공력을 제어하는 시스템에 활용된다.
LX세미콘 관계자는 “반도체 설계부터 파운드리, 후공정까지 공급망관리(SCM) 전 과정에 국내 기업이 참여했다”며 “국내 팹리스와 완성차 기업, 반도체 생산·후공정 생태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첫 사례”라고 말했다. 회사는 현대차·기아가 올해 하반기부터 생산하는 차량을 시작으로 적용 차종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LX세미콘은 2023년 현대차·기아의 ‘모터 기능 특화 MCU’ 신규 사업자 선정에 참여해 사업을 수주한 뒤 약 3년간 제품 개발과 품질 검증을 진행했다. 차량용 반도체 신뢰성 기준인 AEC-Q100과 기능안전 국제규격 ISO 26262 기준도 충족했다.
이번 제품은 LX세미콘이 신사업으로 추진해 온 차량용 MCU의 첫 양산 제품이기도 하다.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2022년부터 차량용 MCU를 새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왔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차량용 MCU 시장 규모는 약 15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LX세미콘은 차량용 MCU 사업을 중장기적으로 키우고, 제품군을 모터 제어용에서 통신·구동·센서·파워용으로 넓히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