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예멘 사우디군 집결지 타격… 수십명 사상

“병력 증강 대응 미사일·드론 공격”
아람코 정유공장 등 전방위 타깃
예멘 정부 수장 “이란 확전 연장선”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정부군 간 공방이 이어지면서 내전이 재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후티 반군은 9일(현지시간) 예멘 남서부 항구도시 모카에 주둔하는 사우디아라비아군을 공습, 수십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사우디아라비아군이 주둔하고 있는 예멘 남서부 모카항에서 9일(현지시간)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제보영상 캡처, 로이터연합뉴스

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모카 지역의 사우디 적군 병력 집결지와 무기고를 목표로 대규모 정밀 타격 작전을 수행했다”며 “다수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등 무인항공기가 동원돼 사우디 측 장비와 무기를 광범위하게 파괴했고, 이 과정에서 수십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습에 대해 “사우디가 계속 병력을 증강하고 무기와 장비를 보충하며 서부 해안가와 타이즈주를 공격하는 행위에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 측은 별도의 언급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AFP통신은 이날 모카 외곽의 친정부 무장세력의 군사기지와 바브알만데브해협 부근 섬들도 후티의 공습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AFP는 예멘 정부 측 의료기관의 전언을 인용해 이번 후티의 공습으로 민간인 3명과 군인 8명이 사망했으며, 32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사우디군 측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후티는 이날 새벽 사우디 지잔 지역에 위치한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정유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역시 자신들의 드론 공격에 따른 것이라고 엑스(X)를 통해 주장한 바 있다. 화재에 따른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피해 규모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 6일에는 후티가 마리브주와 하드라마우트주에 있는 예멘 정부군 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병사 최소 38명이 사망한 일도 있었다. 후티는 사우디를 상대로 해상 봉쇄를 강화하며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바브엘만데브해협에서 사우디 국적 선박을 겨냥한 공격도 이어가고 있다.

예멘 정부 수장인 라샤드 알알리미 예멘 대통령지도위원회 의장은 닐 호프 신임 주예멘 미국대사대리와 만난 자리에서 최근 후티 반군의 공격에 대해 “바브엘만데브 인근 핵심 항구 공격은 경제시설과 해상 운송로, 역내 국가들의 이익을 겨냥한 이란 확전(전략)의 연장선”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