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역대 선거에서 공개해온 시간대별 투표자수의 오입력과 사후 수정에 대해 별도의 검증·수정 기준조차 마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선관위는 오류의 원인을 투표관리관의 착오 계산과 입력 오기 등 현장 실무자의 단순 실수로 설명하고, 시간대별 투표자수는 애초 정확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잠정자료’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공개한다면서도 정확성을 담보할 관리 체계는 갖추지 않은 채 문제가 불거지자 실무자 착오와 자료의 한계를 앞세운다는 비판이 나온다.
선관위는 10일 국회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제출한 기관보고 자료에서 “시간대별 투표자수와 투표율은 공직선거법 등 법적 규정은 없지만, 국민의 알권리 보장 차원에서 공개 중”이라고 밝혔다. 또 투표소별 입력·집계·보고 시점에 따라 오차가 발생할 수 있고, 선거관리시스템상 투표자수 입력도 필수 절차가 아닌 참고자료라고 설명했다.
오입력 원인으로는 투표관리관의 착오 계산, 입력 오기, 확인 미흡 등을 꼽았다. 그러나 오입력이 발생했을 때 이를 확인·수정하고 보고하는 기준과 절차가 없었다는 점도 함께 인정했다.
강동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직무대리는 이날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투표율을 입력하는 과정에서의 오입력으로 개표 결과가 바뀌는 것은 연결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전국 1만4288개 투표소를 수기로 전수조사하는 대신 일부 투표소를 선정하는 표본조사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