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차난 해결 ‘주차로봇’ 나선다

현대차그룹, 첫 실증사업 추진
빈자리 찾기·문콕 걱정 없애고
동일면적 주차 수용 크게 늘려

주차장에서 빈자리를 찾아 헤매거나 ‘문콕’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열린다. 운전자 없이도 주차로봇이 알아서 주차해주는 기술이 실제 아파트 단지에서 검증에 들어간다.

현대차그룹은 10일 현대자동차·현대위아·현대건설이 구성한 컨소시엄이 국내 최초로 공동주택 주차로봇 실증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실증은 경기 시흥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 지하 1층 주차장 내 53면 규모의 별도 구역에서 현대위아 주차로봇을 활용해 진행된다.

현대위아 주차로봇이 차량을 이송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운전자가 지정된 구역에 차를 세우고 내린 뒤 키오스크나 월패드로 주차를 요청하면 주차로봇이 차 밑으로 들어가 타이어를 감지하고 들어 올린 뒤 빈 주차면으로 자동 운반한다. 출차 시에도 월패드로 엘리베이터와 차량을 호출하면 주차로봇이 차량을 미리 옮겨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곧바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에 투입되는 현대위아 주차로봇은 두께 110㎜의 납작한 형태로 설계돼 차고가 낮은 차량 하부에도 원활하게 진입할 수 있다. 장착된 라이다(LiDAR) 센서를 통해 바퀴의 크기와 위치를 정확히 인식하며, 초속 1.2m의 속도로 최대 3.4t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까지 이동시킬 수 있다. 특히 전후좌우 제약 없이 360도 이동이 가능해 좁은 공간에서도 자유롭게 차량을 운반한다.

주차로봇을 활용하면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한 채 이동할 필요가 없어 문을 여닫기 위한 공간을 확보하지 않아도 돼 주차면 간격을 더 좁게 배치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여기에 2중·3중 주차 방식을 적용해 동일 면적 대비 주차 수용량을 최소 20%에서 최대 50%까지 대폭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운전자가 직접 주차 공간을 찾을 필요가 없어 탐색 시간 및 차량 공회전이 줄고, 주차장 내 보행자와 차량 동선이 완전히 분리돼 안전사고 위험도 크게 낮아진다.

이번 사업은 스마트도시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스마트실증사업으로 국토교통부의 승인과 국비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 현대차그룹은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차로봇 관련 법·제도 개선 방안을 구체화하고 가상환경 시뮬레이션을 통해 주거·상업·업무·교통거점 등 다양한 공간에 맞춘 최적의 주차장 설계를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현대위아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에 주차로봇을 공급해 제조 현장에서 실증 데이터를 쌓아왔다. 나아가 현대건설이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압구정 2·3·5구역에도 주차로봇을 투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