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베이비부머(1964∼1974년생) 취업자 5명 중 1명은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이탈해 새로운 분야에서 일자리를 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이 직업적 하향 이동을 경험한다는 분석이다. 고령층 일자리 문제는 이처럼 시급하지만 ‘정년연장’ 논의는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10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2차 베이비부머 노동시장 특성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2차 베이비붐 세대의 경제활동참가율은 81.3%였다. 이는 15세 이상 인구 전체의 경제활동참가율 60.8%를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다.
경제활동을 하는 2차 베이비부머 약 647만6000명 중 현재 일자리가 주된 일자리라고 응답한 비중은 80.1%였다. 나머지 19.9%는 주된 일자리에서 이탈해 다른 일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된 일자리는 생애 동안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뜻한다.
연구진은 “2차 베이비부머 취업자 상당수가 경력 후반에 직업적 하향 이동을 경험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이들이 이행기 일자리로 이동할 때 직무 재훈련 등을 제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고령층(55~79세) 취업자가 올해 밝힌 희망 근로 연령은 평균 73.6세로 지난해보다 0.2세 높아졌다. 일하고자 하는 의지는 큰데 노동시장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청년 일자리 상황 악화에 정년연장은 국정 과제에서 후순위로 밀려났다. 고용노동부는 4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년연장을 연내 법제화하겠다면서도 ‘세대 상생형’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당시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좋은 일자리 분야에서 최소한 세대 상생형 대타협을 이뤄내야 한다”고 했다.
노동부 측은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국회 정년연장특별위원회(특위)에서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특위는 6·3 지방선거 이후에도 사실상 휴업을 이어오고 있다. 4월 말 민주노총이 참여하는 노동계와 간담회 이후 공식 회의는 한 차례도 없었다. 일각에서는 이달 17일 민주당 전당대회를 변수로 꼽는다. 당 대표가 바뀌면 특위 구성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복수의 특위 관계자는 “청년 고용 상황이 워낙 안 좋아서 당에서도 정년연장을 띄우려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