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같은 탄수화물 식품을 먹을 때 채소 비중이 높은 착즙 주스를 함께 섭취하면 식후 혈당 상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비만하지 않은 사람들은 채소 중심 착즙 주스를 빵과 함께 먹었을 때 최고 혈당이 물과 빵을 함께 먹었을 때보다 약 10% 낮게 나타났다.
1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인제대학교 식품영양·식품공학부 곽정현 교수팀은 착즙 주스의 원료 구성과 탄수화물 식품을 함께 섭취했을 때 식후 혈당 변화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 10명에게 240㎖의240㎖의 저온·저속 착즙 주스 두 종류를 섭취하도록 했다. 하나는 셀러리·양배추·사과로 만든 주스였고, 다른 하나는 셀러리·케일·양배추·레몬 등 채소 비중이 높은 주스였다.
주스만 마셨을 때는 두 종류 모두 혈당 변화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탄수화물 식품과 함께 섭취했을 때는 차이가 나타났다.
참가자들이 식빵 100g과 채소 비중이 높은 셀러리·케일·양배추·레몬 주스 240㎖를 함께 먹은 경우 30분 뒤 혈당은 149.4㎎/dL였다. 식빵과 물 240㎖를 함께 먹었을 때의 155.7㎎/dL보다 약 4% 낮았다.
비만하지 않은 참가자 5명을 따로 분석했을 때 차이는 더 컸다.
식빵과 물을 함께 먹었을 때 최고 혈당은 162.2㎎/dL였지만, 채소 비중이 높은 착즙 주스를 함께 섭취했을 때는 145.6㎎/dL로 약 10% 낮았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가 채소 비중이 높은 주스의 낮은 당 함량과 폴리페놀 등의 성분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레몬에 포함된 성분이 탄수화물 분해효소의 활성을 억제해 당 흡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참가자가 10명에 불과한 소규모 파일럿 연구이며 참가자 모두 건강한 성인이었다. 따라서 당뇨병 등 혈당 조절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에게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곽 교수는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줄이기 위해 바쁜 아침 탄수화물 위주로만 식사하기보다 셀러리·케일·양배추·레몬 등 채소 비중이 높은 착즙 주스에 달걀이나 견과류 같은 단백질·지방 식품을 함께 곁들여 균형 있게 섭취하는 식사 습관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