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외 여행 시장은 선선한 가을로 향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남들보다 빠르게 준비하는 ‘얼리 가을’ 여행을 위해 다가올 9월 추석 명절 연휴와 10월 징검다리 황금연휴를 앞두고 설악산과 내장산 등 대표적인 단풍 명소 및 지역 축제장의 숙소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 설악산부터 내장산까지…9월 추석 나흘 연휴 맞춤형 근거리 힐링 코스
1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빨라진 첫 번째 배경에는 9월에 배치된 추석 연휴가 있다.
올해 추석 당일은 9월 25일 금요일로, 9월 24일 목요일부터 26일 토요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에 27일 일요일이 잇따라 나흘간의 휴일이 이어진다.
여기에 연휴 전 사흘인 9월 21일부터 23일까지 연차를 활용하면 최장 9일의 휴가를 완성할 수 있다.
이에 단풍 명소 및 지역 축제, 숙소 등의 검색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관광 데이터 분석 결과 9월 연휴를 겨냥한 국내 단풍 명소의 검색량이 8월 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원 속초 설악산과 전북 정읍 내장산, 전북 전주 한옥마을, 경북 안동 월영교, 전남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등 대표적인 가을 여행지의 숙소 예약률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9월 4일 개막하는 제30회 무주 반딧불축제와 평창 효석문화제 등 지역 대표 문화 축제장 인근 역시 얼리버드 예약이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 10월 징검다리 황금연휴 최장 11일…유럽·미주 장거리 및 지방 소도시 체류 인기
이어지는 10월 달력은 더욱 풍성한 휴가 기회를 제공한다.
10월 3일 개천절 대체공휴일인 10월 5일 월요일과 10월 9일 한글날 사이에 낀 사흘간 연차를 사용하면 9일간의 휴가가 열린다.
만약 10월 1일과 2일에도 연차를 추가하면 무려 11일에 달하는 황금연휴가 완성된다.
이처럼 길어진 휴가 기간 덕분에 유럽이나 미주 등 장거리 해외여행 발권 수요가 급증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유명 대도시를 벗어나 고요한 시골과 소도시에서 장기 체류하는 휴식형 여행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플레이케이션과 마트어택…Z세대 사로잡은 가성비·취향 중심 개별화 트렌드
이러한 가운데 올가을 여행 시장을 관통하는 또 다른 축은 휴식과 체험을 결합한 플레이케이션 트렌드다.
과거의 단순 관람형 관광에서 벗어나 현지 숙소에서 체류하며 지역 고유의 문화와 일상을 깊이 있게 체험하는 방식이 Z세대를 사로잡고 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에어비앤비와 부킹닷컴의 2026년 한국 여행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현지 슈퍼마켓을 탐색해 지역 특산물과 간식을 경험하는 일명 마트어택과 오프라인 골목 서점을 찾는 문화 체류형 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상승했다.
과거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화려한 여행보다 개인의 취향과 가성비, 심리적 안정에 집중하는 실용적인 소비 행태가 반영된 결과다.
또 부킹닷컴이 전 세계 34개국 3만2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글로벌 여행 트렌드 조사를 보면 국내 여행객들은 숙소 선택 시 청결과 위생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그러면서 여행의 빈도가 더 짧고 자주 떠나는 방향으로 재편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러한 데이터는 소비자들이 무리하게 비싼 해외여행만을 고집하기보다 청결한 소도시 숙소나 근거리 휴양지에서 자주 힐링을 얻고자 하는 변화를 보여준다.
◆ 항공·숙소 조기 예약이 승패 가른다
한편 성공적인 가을 연휴를 보내기 위해서는 달라진 예매 시스템과 예약 시점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필수적이다.
특히 철도 이용객의 경우 코레일과 에스알의 명절 특별 수송 예매 일정을 미리 숙지하고 통합 승차권 예매 채널을 활용해야 한다.
사전에 통합 회원 전환과 결제 수단 등록을 마쳐야 명절 예매 당일의 접속 폭주와 실패를 막을 수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가을 황금연휴 일정이 널리 알려지면서 인기 구간 항공권과 고품질 숙소의 잔여 객실이 신속하게 차오르고 있다”며 “직장 내 연차 결재를 조기에 완료한 후 기차표와 항공권, 숙소 예약을 유기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가을 휴가 준비의 핵심 전략”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