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위치 이용한 감형 안 돼”…‘장윤기 사형’ 탄원 고교생들 분노

엄벌 탄원 4만7000여명 동참…참여자 60%가 1020세대
오는 15일까지 5만명 목표로 1차 접수…31일 결심공판 전 제출 예정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는 장윤기(23). 연합뉴스

 

고(故) 이채원 학생을 살해한 피고인 장윤기에 대한 법정 최고형을 촉구하는 탄원 서명에 4만7000여명이 동참했다. 이채원 학생의 또래들은 서명서에 “부모의 사회적 위치를 이용한 조금의 회피나 감형은 허용돼선 안 된다”며 직접 목소리를 냈다.

 

11일 광주전남추모연대에 따르면 피고인 장윤기에 대한 ‘엄벌탄원서’ 온라인 서명에는 전날 오후 4시 기준 총 4만7268명이 참여했다.

 

지난달 20일부터 진행된 이번 탄원 서명에는 오프라인 5816명, 온라인 4만1452명(단체 포함)이 뜻을 모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만7020명(41.1%), 10대 이하가 7863명(19%)으로 전체 참여자 중 60.1%가 10·20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일보가 광주전남추모연대를 통해 확보한 탄원서 의견에는 피해자와 비슷한 또래인 고등학생들의 절박한 목소리가 잇따랐다.

 

한 고등학생은 “제 또래 언니가 아무 이유 없이 피해를 입은 것을 보며, 저와 친구들에게도 언제든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며 “부모의 사회적 위치를 이용한 조금의 회피나 감형도 없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는 것만이 이채원 언니를 위한 마지막 인사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고등학생 역시 “가해자의 마음을 헤아리기 전에 억울하게 죽은 피해자의 마음부터 헤아려보라”며 “아무리 조심해도 누군가 휘두른 흉기에 죽으면 끝인 거냐”, “가해자를 엄벌해 유사 피해를 막기 위해 법이 있고 피해자와 가족,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재판이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래 학생들이 느낀 공포와 엄벌 촉구는 유족의 호소와도 닿아 있다. 유족은 탄원 안내문을 통해 “가해자가 다시 사회로 돌아온다면, 이루지 못한 범죄를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저지를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떨칠 수 없다”며 “무고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우리 사회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시민들이 작성한 탄원서 의견 중에는 ‘가해자 엄벌 및 법정 최고형 촉구’가 55.8%로 가장 많았으며, ‘피해자 추모 및 유가족 위로’와 ‘재발 방지 및 사회적 안전망 구축’ 등이 뒤를 이었다.

 

장윤기는 지난 5월 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에서 여고생 이채원양에게 성범죄 목적으로 접근했다가 살해하고, 이를 말리던 또 다른 남자 고등학생을 살해하려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추모연대는 오는 31일 결심공판을 앞두고 5만명 달성을 목표로 서명을 이어가고 있다. 1차 탄원서는 오는 15일까지 접수해 결심공판 전에 재판부에 제출하며, 2차 탄원서는 선고공판 전인 다음 달 제출할 예정이다.

 

‘고(故) 이채원 학생 사건’ 가해자 장윤기에 대한 법정 최고형(사형) 선고 촉구 탄원 서명 안내문. 광주전남추모연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