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퇴출’ 쌍둥이 이재영·이다영, 아제르바이잔서 5년 만에 재회

학교폭력 논란 이후 국내 무대를 떠났던 배구선수 이재영이 아제르바이잔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쌍둥이 동생 이다영도 같은 팀에 합류하면서 두 사람은 약 5년 만에 다시 한 팀에서 뛰게 됐다.

 

이재영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제르바이잔으로 향하는 사진과 함께 새 출발을 알리는 글을 올렸다.

 

그는 “뭐든 시작하기에 가장 완벽한 타이밍이란 없고, 그저 때가 되었다고 느낄 때 뛰어들면 된다”며 “설령 실패하고 넘어지더라도 괜찮다. 모자란 채로, 부족한 채로 시작하는 것도 진짜 용기”라고 적었다. 이어 “놓친 시간만큼 달려가 보자. 잘 다녀오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재영의 새 소속팀은 아제르바이잔 여자배구 슈퍼리그의 투란VC다. 구단은 지난 4일 이재영의 영입을 발표한 데 이어 이다영의 합류도 공식화했다. 두 선수는 2026~2027시즌 아제르바이잔 리그와 유럽 무대에서 투란VC 소속으로 뛰게 된다. 두 사람이 같은 팀에서 뛰는 것은 2021년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 이후 약 5년 만이다.

이재영(왼쪽), 이다영 자매. 연합뉴스

이다영 역시 SNS를 통해 새 팀 합류 소감을 밝혔다. 그는 “좋은 기회로 좋은 팀에 이적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여러분의 응원이 큰 힘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기다려주시고, 믿어주시고, 변함없이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며 “곧 코트에서 좋은 모습으로 그 마음에 보답하겠다. 다시 함께 웃고, 다시 힘내서 달려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영은 2014~2015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됐다. 이후 2016~2017시즌과 2018~2019시즌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고, 2018~2019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MVP에도 올랐다.

 

이다영은 같은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했다. 세터로 활약하며 세 시즌 연속 베스트7에 선정됐고, 2020~2021시즌에는 흥국생명으로 이적해 이재영과 처음으로 같은 팀에서 뛰었다.

 

그러나 2021년 2월 과거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되면서 흥국생명은 이들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고, 대한배구협회도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했다. 이후 두 사람은 해외 리그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이재영은 PAOK에서 왼쪽 무릎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뒤 긴 공백기를 보냈다. 지난해 일본 SV리그 빅토리나 히메지에서 다시 코트에 복귀했으며, 지난 5월 팀을 떠난 뒤 투란VC와 계약했다.

 

이다영은 PAOK 이후 루마니아 라피드 부쿠레슈티, 프랑스 볼레로 르 카네, 미국 샌디에이고 모조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