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34평 팔고 군포 46평 급매 살까요?"…싸다고 덥석 사면 안 되는 이유 [잘살아보세]

5억대 46평 급매에 흔들린 남편 vs 아내는 수원 집 고수
“급매는 수요 부족 신호…크고 싼 집은 잘 안 팔릴 수도”
“눈앞의 가격보다 10년 뒤 환금성”…입지·교통·학군 따져야

“지금 전세로 살고 있는 군포 46평 아파트가 5억4000만원에 급매로 나왔어요. 남편은 이 집을 사서 여기에 정착하자고 하는데, 저는 수원 쪽이 미래 가치가 더 높아 보이거든요.”

 

은퇴를 앞둔 부부가 수원 아파트 매도 후 군포 급매 매수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부동산 전문가 김학렬 소장은 급매 가격의 저렴함보다 10년 후 수요와 미래 가치를 먼저 검토할 것을 조언한다. 인공지능(AI) 플랫폼 ‘세계온(SEGYE.On)’으로 생성

54세 주부 장모(가명)씨는 환갑을 앞둔 남편과 은퇴 후 정착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장씨 부부의 자산은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34평형 아파트 한 채. 현재 수원 집은 세를 주고 가족은 군포시 당정동의 46평형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다.

 

문제는 오는 8월 전세계약 만기를 앞두고 거주 중인 군포 아파트가 5억4000만원에 급매로 나왔다는 점이다. 남편은 시세 약 6억2000만원인 수원 아파트를 팔아 더 넓은 군포 집을 매수하자는 입장이다. 수원 집을 처분하면 내년에 결혼하는 아들의 결혼자금도 빚 없이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장씨는 수원 집을 계속 보유하고 싶어 한다. 25년 된 구축이지만 주변에 대단지 신축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서고 있어 향후 가치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장씨는 “남편은 군포가 조용하고 한적하다며 좋아하지만 수원 집을 쉽게 팔고 싶지는 않다”며 “남편을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가격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급매’를 잡는 것이 좋은 선택일까. 전문가들은 당장의 가격보다 10년 뒤에도 사람들이 찾을 집인지를 먼저 따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세계일보 유튜브 <잘살아보세>에서 수원 정자동 아파트를 유지하는 쪽을 추천했다. 김 소장은 “아파트는 내 선호도보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곳으로 골라야 한다”며 “직장인의 출퇴근 교통과 자녀를 위한 학교·학원가 등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선호할 조건을 갖췄는지 여부가 향후 시세 상승이나 가격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급매’라는 말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서울 거주자의 군포 원정매수가 늘면서 군포 아파트값도 상승하고 있지만, 모든 단지의 가치가 함께 오르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김 소장은 “급매로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적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며 “단순히 싸다는 이유로 집을 덥석 사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군포에서 주택을 매수한다면 당정동보다 산본신도시의 신축·준신축이나 재건축·리모델링 추진 단지를 살펴보는 편이 낫다”고 덧붙였다.

 

은퇴를 앞둔 5060세대일수록 순간적인 가격 등락보다 긴 호흡으로 주택을 선택해야 한다. 김 소장은 “지금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 10년 후 팔았을 때 잘 팔릴 수 있는지, 시세가 올라갈 수 있는지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며 “눈앞에 보이는 싼 집보다 10년 후에도 가치가 있을 집을 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파트의 입지를 비교하는 방법과 은퇴 전 마지막 갈아타기 전략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세계일보 유튜브 <잘살아보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잘살아보세>는 부동산·주식·노후·가족 문제 등 다양한 인생 고민에 대해 각 분야 전문가가 현실적인 솔루션을 제시하는 전화 상담 콘텐츠다. 사연 신청은 QR코드와 구글폼, 세계일보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