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6년 끈 이슬람 사원 갈등에 ‘대체 부지 교환∙이전’ 공식 제안

대구 북구가 주민 간 갈등과 행정명령 등으로 6년째 건립 공사가 중단된 대현동 이슬람 사원 사태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건축주 측에 새로운 부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공식 제안했다. 주거 공간과 종교 공간을 기능적으로 분리해 해묵은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대구 북구 대현동에 건축 중이던 이슬람사원이 공사를 멈춘 채 방치돼 있다. 대구=연합뉴스

11일 대구 북구에 따르면 구청은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축주 측에 국유재산인 옛 대현파출소 부지로 사원을 이전하고, 기존 사원 부지와 건축물을 맞바꾸는 ‘대물 교환’ 방식을 제안했다.

 

북구가 대체 부지로 제시한 옛 대현파출소 부지는 지상 3층에 연면적 163㎡ 규모로 대로변과 맞닿아 있어 주택가 소음과 혼잡 민원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고, 필요 시 증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재정경제부 소유 재산으로 구체적인 금액은 감정평가를 거쳐야 결정된다.

 

북구는 건축주 측이 이를 수용할 경우 예산 확보 등 매입 절차를 밟아 이르면 내년 교환을 마무리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근수 북구청장은 “양측의 입장을 균형 있게 반영한 현실적인 해법으로 실질적인 상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관건은 건축주 측의 수용 여부다. 현재 무슬림 유학생과 시민대책위원회는 북구의 제안을 전달받고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제시된 부지가 기존 건물에 비해 좁은 면적이라는 점 등이 걸림돌”이라며 “유학생들의 의사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조만간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했다.

 

대현동 이슬람 사원은 2020년부터 건축 절차에 들어갔지만, 인근 주민 반발에 부딪히며 수년째 차질을 빚었다. 이어 2023년 일부 건축 자재(스터드 볼트)가 빠진 사실이 발견돼 공사 중지 명령을 받은 뒤 현장은 현재까지 완전히 멈춘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