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금 대출 막히자… 아파트 입주전망 ‘뚝’

8월 수도권 전망지수 13P 급락
주담대 규제 탓에 잔금 마련 난항
규제지역 추가… 매수심리도 악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취급 축소로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둔 수분양자들의 잔금 마련이 어려워지면서 수도권 아파트 입주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8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94.4로 전월(97.5)보다 3.1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은 102.6에서 89.4로 13.2포인트 급락하며 기준선인 100 아래로 내려갔다. 지역별로 서울은 18.7포인트(118.7→100), 경기 15.7포인트(100→84.3), 인천 5.4포인트(89.2→83.8) 하락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63 스카이피크닉'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권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주산연은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입주자들의 잔금 마련이 어려워진 가운데 수도권 규제지역까지 확대되면서 입주 전망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달 화성 동탄과 용인 기흥, 구리 등이 규제지역으로 추가 지정되면서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시장의 관망세도 짙어진 것으로 봤다.



실제 입주 과정에서도 대출 문제가 주요 걸림돌로 나타났다. 7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8.1%로 전월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미입주 사유로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 37% 가장 많았고, ‘잔금대출 미확보’도 31.5%를 차지했다. 잔금 문제로 입주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전월(26.5%)보다 5%포인트 높아졌다. ‘세입자 미확보’는 16.7%, 분양권 매도 지연은 3.7%였다.

지역별 입주율은 엇갈렸다. 수도권 입주율은 83%에서 85.4%로 2.4%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은 4.1%포인트(86.4→90.5%), 경기?인천 1.5%포인트(81.4→82.9%) 높아진 반면 5대 광역시와 세종은 4.0%포인트(62.9→58.9%) 하락했다. 강원권의 입주율은 62.5%에서 35%로 27.5%포인트 급락했다. 최근 속초와 원주 등에서 각각 1000가구 육박하는 신규 아파트 입주가 진행되면서 단기간에 입주 물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주산연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강화되면서 잔금대출 문턱이 높아져 입주예정자들의 자금 마련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검토 중인 집단대출 총량규제 완화 방안이 시행되면 신축 아파트의 입주 여건도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